김은중호, 이탈리아에 1-2 석패…2회 연속 결승행 무산

  • 동아일보
  • 입력 2023년 6월 9일 08시 4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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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이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 2회 연속 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한국은 9일 아르헨티나 라플라타 스타디움에서 열린 U-20 월드컵 4강전에서 이탈리아에 1-2로 졌다. 준우승을 차지했던 2019년에 이어 2연속 결승 진출을 노렸던 한국은 우루과이에 0-1로 패한 이스라엘과 12일 오전2시30분 3, 4위 전을 치른다.

이탈리아는 이 대회 3회 연속 4강에 진출한 강팀이다. 이날 이탈리아는 한국(7개) 보다 2배 이상 많은 19개의 슈팅을 퍼부으며 한국을 몰아세웠다. 또 한국(12개)보다 2배 이상 많은 26개의 반칙을 범하며 거친 모습을 보이며 한국을 흔들었다.

이탈리아의 거친 모습에 당황한 한국은 전반 14분 이탈리아 미드필더 체사레 카사데이(레딩)에게 선제골을 내줬다. 왼쪽 측면 혼전 상황에서 제대로 처리하지 못한 공이 아크 서클에 있던 카사데이에게 연결됐고, 카사데이는 오른발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카사데이는 이날 골을 포함해 7골(2도움)을 터뜨리며 이번 대회 득점 1위를 이어갔다.

이승원이 9일 아르헨티나 라플라타 스타디움에서 열린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 4강전 전반 23분 페널티킥을 성공해 1-1 동점을 만든 뒤 기뻐하고 있다. 라플라타=AP 뉴시스

한국 역시 쉽게 물러서지는 않았다. 골을 내준 지 9분 만에 한국은 배준호(대전)가 얻어낸 페널티킥 기회에서 주장 이승원(강원)이 키커로 나서 성공해 경기를 원점으로 돌렸다. 이승원은 이번 대회 6번째 공격포인트(2골 4도움) 달성에 성공했다. 4년 전 폴란드 대회 당시 최우수선수상에 해당하는 ‘골든볼’을 수상했던 이강인(마요르카)도 2골 4도움을 기록했었다.

1-1 균형이 깨진 것은 후반 41분이었다. 아크 서클 근처에서 박현빈(인천)이 파울을 하면서 이탈리아에게 프리킥을 내줬고, 시모네 파푼디(우디네세)가 수비벽 머리를 살짝 넘기며 오른쪽 구석으로 공을 꽂으며 결승골을 넣었다. 이후 한국은 배준호를 중심으로 몇 차례 결정적인 기회가 왔지만 마무리가 아쉬었다. 김은중 한국 대표팀 감독이 23세 이하(U-23) 축구대표팀 코치 당시 사령탑이었던 김학범 전 U-23 대표팀 감독은 “대회 이전에는 예선 통과만 해도 잘하는 것이라던 팀이 4강 진출을 이뤄낸 것만으로도 대단한 일”이라며 “김 감독과 선수들의 투지가 빛났던 대회”라고 평가했다.

김정훈 기자 hu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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