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린샤오쥔 맞대결에 뒤집어진 관중석

  • 동아일보
  • 입력 2023년 3월 1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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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서울 목동아이스링크에서 열린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쇼트트랙 세계선수권대회 남자 500m 예선에서 한국 대표팀 박지원(왼쪽)이 중국으로 귀화한 린샤오쥔(임효준·오른쪽)과 레이스 경쟁을 벌이고 있다. 신화 뉴시스
10일 서울 목동아이스링크에서 열린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쇼트트랙 세계선수권대회 남자 500m 예선에서 한국 대표팀 박지원(왼쪽)이 중국으로 귀화한 린샤오쥔(임효준·오른쪽)과 레이스 경쟁을 벌이고 있다. 신화 뉴시스
‘박지원, 박지원, 박지원….’

10일 서울 목동아이스링크를 찾은 중국 팬들은 3년 전 자국 선수가 된 린샤오쥔(임효준·27)의 이름을 외쳤다. 그러나 한국 팬들이 박지원(27·서울시청)의 이름을 연호하는 소리에는 미치지 못했다.

2016년 이후 7년 만에 서울에서 열린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쇼트트랙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안방 팬의 응원을 등에 업은 한국 선수들이 전 종목 석권을 향해 시동을 걸었다. 이번 대회에는 34개국에서 선수 160여 명이 참가해 개인 및 단체전 총 9개 종목 금메달을 놓고 경쟁한다.

대회 첫날인 이날 개인 및 단체전(계주)에 나선 한국 남녀 대표팀 선수 10명 가운데 박지원만 남자 500m에서 탈락했을 뿐 나머지 선수들은 전부 준결선에 안착했다. 박지원도 패자부활전을 통해 다시 500m 메달 도전에 나설 수 있다. 이날 경기장을 찾은 전 쇼트트랙 국가대표 곽윤기(34·고양시청)는 “선수들이 그간 월드컵에서 보여 왔던 기량을 오늘도 잘 보여줬다. 좋은 성적을 기대해 봐도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중국으로 귀화 후 한국에서 처음 경기를 치른 린샤오쥔도 녹슬지 않은 기량을 보였다. 이날 남자 500m, 1000m, 혼성 2000m 계주에 출전한 린샤오쥔은 모두 준결선에 올랐다. 한국 선수들과 맞붙지 않는 경주에서는 한국 팬들도 “임효준 파이팅”이라고 외치며 응원을 보내기도 했다.

대회 이튿날인 11일 공식 개막식이 열리고 남녀 500m, 1500m 4개 종목의 메달 주인도 가려진다. 대회 마지막 날인 12일에는 남녀 1000m를 비롯해 혼성 2000m, 남자 5000m, 여자 3000m 계주 등 5개 종목 결선이 치러진다.

대회 관계자는 “온라인 예매분 2500장이 매진된 상태다. 이 티켓으로 대회 기간 내내 경기장에 들어올 수 있다. 오늘은 평일이라 관중석에 빈자리가 적지 않았지만 메달이 나오는 11, 12일에는 많은 관중이 몰릴 것 같다”고 말했다. 이날도 경기장을 향하는 팬들에게 암표상이 다가가 호객 행위를 하는 모습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었다.


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
#쇼트트랙#박지원#린샤오쥔#세계선수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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