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이그 대신 러셀, 유격수 선택한 키움…외야 경쟁은 더욱 치열

  • 뉴스1
  • 입력 2023년 2월 14일 14시 2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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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 히어로즈 유니폼을 입을 이형종. 뉴스1 DB
키움 히어로즈 유니폼을 입을 이형종. 뉴스1 DB
키움 히어로즈는 2023 시즌 외국인 타자로 야시엘 푸이그 대신 에디슨 러셀을 선택했다. 푸이그가 경기 외적인 문제가 불거진 것도 이유겠지만, 러셀 포지션이 유격수라는 점을 주목할 만 하다.

키움은 지난 시즌 내내 유격수 문제로 골머리를 앓았다. 김혜성이 2루수로 자리를 잡으면서 유격수엔 김휘집(선발 95경기), 김주형(32경기), 신준우(16경기) 등 어린 선수들을 기용해봤지만 수비가 너무 불안했다. 유격수 포지션에서 나온 실책만 28개에 달했고 포스트시즌까지 불안감은 계속됐다.

이런 가운데 러셀의 영입은 지난 시즌의 아쉬움을 달랠만한 것이다. 비록 메이저리그 레벨에서는 내려왔다고 하지만 이정후의 마지막 시즌에 성적을 내야하는 키움의 입장에선 최선의 선택이었다.

반대로 외야는 ‘무한 경쟁’에 돌입하게 됐다. 지난해만 해도 이정후와 푸이그가 확고하게 두 자리를 채우고 시즌 중반 이후 김준완이 주전 좌익수로 도약했는데, 올해는 이정후 외엔 모두 미지수다.

기존 선수들과 새 얼굴들의 경쟁구도로 좁혀진다. 베테랑 이용규(38)와 지난해 좌익수로 많은 출장 시간을 따냈던 김준완(32)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경쟁에 나설 이들이다.

이용규는 지난해 0.199의 타율로 자존심을 구겼다. 2021년만 해도 3할에 육박하는 타율을 기록하며 건재를 과시했지만 지난해엔 전반적으로 좋지 않았다. 적지 않은 나이가 돼 현역 생활이 얼마남지 않은 만큼 마지막 불꽃을 태운다는 각오다.

김준완도 작년 주전이었다고는 하지만 타율은 0.192에 그쳤다. 높은 출루율 등이 강점으로 꼽혔는데 시즌 막바지와 포스트시즌에선 이같은 모습도 사라졌다. 올해 주전 자리를 장담할 수 없는 이유다.

군 전역 후 돌아온 임병욱. 뉴스1 DB
군 전역 후 돌아온 임병욱. 뉴스1 DB


새 얼굴은 퓨처스 FA로 영입한 이형종(34)과 군 전역한 임병욱(28)이다.

이형종은 퓨처스 FA를 신청했지만 4년 20억원의 ‘잭팟’을 터뜨리는 데 성공했다. 여러 팀 간 경쟁이 붙은 데다가 LG 트윈스 시절 장타력을 입증했던 이기에 가능한 계약이었다.

특히 키움 구단이 외부 영입에 많은 돈을 쓰지 않는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형종은 어느 정도 출전 시간이 보장될 것이라고 봐도 무방해보인다.

키움은 지난해 김혜성이 4번타자를 칠 정도로 홈런 타자가 많지 않았던 만큼 이형종의 스타일 또한 잘 맞아떨어진다. 그는 지난해에도 부상에서 돌아온 뒤 시즌 막바지 녹슬지 않은 타격감을 보여주기도 했다.

2014년 1차 지명자인 임병욱도 유력한 주전 후보다. 임병욱은 빠른 발에 중장거리포를 생산할 수 있는 타자다. 키움에서 이미 많은 기회를 줬지만 좀처럼 잠재력을 폭발시키지 못했는데, 군 전역 후 돌아온 올 시즌이 좋은 기회가 될 수 있다.

그는 2018년 134경기에 나서 0.293의 타율과 13홈런 60타점 16도루로 이미 어느 정도의 가능성을 보여준 경험도 있다.

현재로선 이형종과 임병욱에게 주전 자리가 돌아갈 가능성이 좀 더 높다. 많은 돈을 투자한 FA, 큰 기대를 걸었던 유망주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둘 다 확고한 자리를 차지하지는 못했다. 기존 이용규, 김준완은 물론 지난해 포스트시즌에서 인상적인 모습을 보여줬던 임지열(28) 등도 호시탐탐 기회를 엿보고 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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