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PO, 토종 에이스끼리 다시 시작

  • 동아일보
  • 입력 2022년 10월 2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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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팀 1승 1패 상황서 오늘 3차전
LG 김윤식, 고척돔 자책점 1.04
포스트시즌 첫 선발등판 기대감
키움 안우진, 탈삼진-자책점 1위… LG타선에 평균자책점 1.89 그쳐

올 시즌 프로야구에서 뛴 선수라면 누구나 상대가 안우진(23·키움)이라는 말을 들으면 긴장하는 게 당연한 일이다. 타자든 투수든 마찬가지다. 안우진은 이번 시즌 평균자책점(2.11)과 탈삼진(224개)에서 리그 1위에 올랐고 다승에서도 15승(8패)으로 LG 플럿코(31)와 함께 공동 2위에 자리했다.

그러나 정규시즌도 아니고 27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리는 플레이오프(PO·5전 3승제) 3차전에서 안우진과 선발 맞대결을 벌이게 된 LG 김윤식(22)은 “부담은 없다. 평소 하던 대로 하겠다”고 큰소리를 쳤다. 정규시즌에 8승 5패 평균자책점 3.31을 기록한 왼손투수인 그는 “막상 경기에 나서면 재미있을 것 같다”며 기대를 드러내기도 했다.

1승 1패로 양팀이 맞선 상황에서 3차전 선발로 나서는 김윤식이 부담을 내려놓을 수 있던 제일 큰 이유는 키움 상대 성적이 좋다는 점이다. 김윤식은 정규시즌에 키움을 상대로 4차례 등판해 1승 1패 평균자책점 2.38을 기록했다. 특히 고척에서 치른 3경기에서는 평균자책점이 1.04밖에 되지 않았다. 김윤식은 “고척에서 던지는 게 좋다. 마운드의 높이나 단단함이 내게 알맞다”고 말했다.

물론 정규시즌 상대 전적으로 포스트시즌 결과를 예단할 순 없다. 김윤식은 2020년과 지난해 준플레이오프(준PO)에서 두 차례 구원 등판해 1이닝 2실점(1자책점)을 기록한 게 ‘가을 야구’ 경험의 전부다. 포스트시즌 첫 선발 등판부터 안우진과 맞대결을 벌이게 된 것이다.

안우진은 가을 야구 경험도 풍부하다. 총 17경기에 나서 41이닝 동안 5승 2홀드 평균자책점 2.20을 기록했다. 이 중 세 번은 선발 등판이었다. LG와의 정규시즌 맞대결 성적도 1승 1패 평균자책점 1.89로 좋다.

그런데도 안우진은 김윤식과 달리 조심스러운 모습을 보였다. 안우진은 “(시즌 중) LG전 왼손 타자 상대 기록이 좋게 나왔다”면서도 “올해 LG전에 3경기만 등판했다. 많이 만난 게 아니라 (내가) 강하다고 하기 어렵다. 후회가 남지 않게 던지겠다”고 말했다. 안우진은 올해 정규시즌에 LG 왼손 타자를 피안타율 0.156으로 막았지만 오른손 타자에게는 0.308로 약했다.

재미있는 건 3차전 승부가 한국시리즈행 진출에 결정적인 요소는 아니라는 점이다. 지금까지 5전 3승제로 진행한 PO가 1승 1패인 상태로 3차전을 치른 건 총 14번이었다. 이 중 절반인 7번은 3차전 승리 팀이 한국시리즈에 진출했지만 나머지 7번은 3차전 패배 팀이 결국 한국시리즈에 올랐다.



강동웅 기자 leper@donga.com
#프로야구#lg#키움#3차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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