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승왕 효과 ‘피안타 12→3개’… 애틀랜타, NLDS 균형 맞춰

  • 동아일보
  • 입력 2022년 10월 13일 13시 4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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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시리즈 ‘디펜딩 챔피언’ 애틀랜타가 필라델피아와의 내셔널리그 디비전시리즈(NLDS·5전 3승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려놨다.

애틀랜타의 투수 카일 라이트가 13일 필라델피아와의 내셔널리그 디비전시리즈 2차전에서 선발로 나와 6이닝 무실점을 기록한 뒤 오른손을 들어올리며 기쁨을 드러내고 있다. 애틀랜타=AP 뉴시스
애틀랜타는 13일 안방구장 트루이스트파크에서 열린 NLDS 2차전에서 필라델피아를 3-0으로 꺾었다. 전날 1차전에서 6-7로 패했던 애틀랜타는 이날 승리로 시리즈 전적 1-1 동률로 만들었다. NL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세인트루이스를 2연승으로 꺾고 NLDS에 올라온 필라델피아에게는 포스트시즌(PS) 첫 패배가 됐다.

승리의 발판을 만든 건 시즌 다승왕 카일 라이트(27·애틀랜타)였다. 정규시즌 21승(5패)으로 양대리그에서 유일하게 20승 이상을 기록한 라이트는 이날 선발 투수로 마운드에 올라 6이닝 6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전날 2루타 5개를 포함해 안타 12개를 뽑아낼 정도로 강력했던 필라델피아 타선도 이날 라이트에게는 안타 2개로 부진했고, 구원진으로부터도 안타 1개를 더하는 데 그쳤다.

브라이언 스니트커 애틀랜타 감독은 “라이트는 모든 경기를 모니터링하고 분석하며 매 순간 성장하고 있다. 그게 라이트가 가진 무기고, 그는 오랫동안 우리의 힘이 될 것”이라고 칭찬했다.

애틀랜타의 투수 카일 라이트가 13일 필라델피아와의 내셔널리그 디비전시리즈 2차전에서 삼진을 잡아낸 뒤 가슴을 치며 기뻐하고 있다. 애틀랜타=AP 뉴시스
물론 라이트 혼자 만든 무실점 경기는 아니었다. 6회초 2사 주자 없는 상황에 라이트는 상대 3번 타자 J T 리얼무토(31)에게 안타성 타구를 허용했다. 좌우익수와 유격수 사이에 떨어지는 먹힌 타구라 안타 가능성이 작지 않았지만 유격수 댄스비 스완슨(28)이 자신의 키를 넘어간 공을 끝까지 따라달리다 넘어짐과 동시에 잡아냈다.

경기 후 라이트는 “나처럼 수비 의존도가 높은 투수에게는 야수들의 도움이 전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번 정규시즌 때도 나는 많은 걸 이뤘지만 그건 팀 동료들의 수비 덕분이었다”며 공을 돌렸다.

라이트의 호투에 애틀랜타 타선도 화답했다. 5회까지 상대 선발 잭 휠러(32)에게 막혀 점수를 내지 못하던 애틀랜타 타선은 0-0으로 맞선 6회말 2사에 1번 타자 로널드 아쿠냐 주니어(25)가 휠러의 공에 오른쪽 팔꿈치를 맞고 출루했고, 후속 타자 댄스비 스완슨(28)이 볼넷을 골라냈다. 2사 1, 2루 기회에 맷 올슨(28)이 우전 안타로 선취점(1점)을 냈고, 4번 오스틴 라일리와 5번 트래비스 다노가 연속 안타를 때려내며 점수차를 3-0까지 벌렸다.

한편 이날 김하성(27)이 속한 샌디에이고도 LA 다저스와의 NLDS 2차전을 5-3 승리로 장식하며 전날 3-5 패배를 되갚아줬다. PS 첫 1번 타자로 나선 김하성은 전날 4타수 1안타 1득점에 이어 이날도 5타수 1안타 1득점을 기록하며 팀 승리에 힘을 보탰다.

강동웅 기자 lepe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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