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13위 꺾은 권순우, 1위 알카라스와 맞대결서 이변 도전

  • 뉴스1
  • 입력 2022년 9월 14일 17시 0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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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대항전 데이비스컵에서 세계 13위를 꺾은 권순우(74위·당진시청)의 다음 매치업은 ‘세계 1위’ 카를로스 알카라스(스페인)전이 될 가능성이 높다.

자신감을 장착한 권순우가 US오픈을 소화하느라 체력 부담이 있는 알카라스를 상대로 이변을 연출할 가능성도 충분하다는 평가다.

권순우는 14일(한국시간) 스페인 발렌시아에서 열린 2022 데이비스컵 파이널스 조별리그 B조 1차전 캐나다와 경기 2단식에 출전, 펠릭스 오제알리아심을 2-0(7-6 6-3)으로 제압했다.

권순우는 1세트 초반 0-3으로 끌려갔지만 무서운 뒷심을 발휘해 역전을 일궈냈고, 2세트도 가볍게 따내며 ‘에이스’의 면모를 유감없이 드러냈다.

경기 후 권순우는 “초반에 긴장해서 출발이 좋지 않았는데 상대에게 적응한 뒤 공격적으로 나서면서 기회가 왔다. 세계 10위권대 선수를 처음 이겼는데 오늘은 국가대항전이라 간절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한국이 이번 대회에서 랭킹이 가장 낮지만 강한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며 “막상 경기해보니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었다”고 말했다.

기세를 올린 권순우는 더 큰 상대와 마주할 전망이다. 스페인과 대결에서 ‘신성’ 알카라스와 단식 대결을 펼칠 확률이 높다.

알카라스는 최근 막 내린 US오픈 남자 단식에서 우승, 역대 최연소 세계 랭킹 1위에 올랐다. US오픈 우승 직후 바로 스페인으로 건너와 스페인 대표팀에 합류했다.

권순우는 세계 랭킹 1위 선수를 상대한 경험이 있다.

지난해 세르비아오픈에서 당시 세계 랭킹 1위였던 노박 조코비치(세르비아)와 만나 0-2(1-6 3-6)로 패했다. 알카라스와 대결이 성사된다면 두 번째로 세계 1위 선수를 상대하게 된다.

관건은 체력이다. 권순우도 데이비스컵을 치르고 있지만 알카라스는 US오픈에서 결승까지 혈투를 치르고 온 터라 체력 소모가 심한 상태로 스페인에 넘어왔다. 그는 입국 직후 훈련에 참가하지 않고 휴식과 치료를 병행했다. 권순우가 끈질기게 물고 늘어진다면 경기 후반으로 갈수록 체력적인 우위에 설 수 있다.

권순우는 “알카라스가 세계 랭킹 1위에 오르기 전에 상대해봤는데 좋은 경기를 했다. 그래서 이번에도 좋은 경기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있게 말했다. 오제알리아심전 승리로 자신감은 더욱 높아졌다. 한국은 오는 18일 스페인과 조별리그 3차전을 치른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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