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스포츠 ‘미래’들의 한일대첩…농구 22년 만의 우승, 핸드볼은 8년 만의 결승 진출

  • 동아일보
  • 입력 2022년 8월 29일 13시 5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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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세 이하 아시아선수권대회에 참가한 한국 농구, 핸드볼의 ‘미래’들이 숙적 일본을 나란히 꺾었다. 농구는 22년 만에 우승을, 핸드볼은 8년 만에 결승 무대에 올랐다.

남자 농구대표팀은 28일 이란 테헤란에서 열린 국제농구연맹(FIBA) 18세 이하 아시아 남자선수권대회 결승에서 일본에 77-73으로 이겼다. 2000년 말레이시아에서 열린 대회 결승에서 당시 최강으로 꼽힌 중국을 120-92로 완파하며 깜짝 우승한 이후 22년 만의 쾌거다. 일본과의 18세 이하 대표팀 간 맞대결에서도 최근 5연승을 거두며 상대전적 12승 6패의 우위를 지켰다.

한국은 2쿼터 중반까지 일본에 26-36, 10점 차로 끌려 다니며 고전했다. 하지만 지역방어로 일본의 공격을 봉쇄하며 끈질긴 추격전을 펼친 끝에 전반전을 44-46, 2점 차로 좁힌 채 마쳤다. 경기 막판까지 치열한 공방을 벌였지만 경기 종료 23초 전 이해솔(광신방송예술고)의 속공 득점으로 2점 차(75-73)로 앞선 뒤 종료 1초 전 이주영(삼일상고)이 돌파에 이은 왼손 레이업슛으로 2점을 추가해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이날 이주영이 3점 슛 3개를 포함해 28점(4리바운드 5도움)을 넣었고 이해솔이 12점, 이채형(용산고)이 11점으로 뒤를 받쳤다. 한국이 치른 5경기에서 평균 23.2점(3.4리바운드 4.6도움)을 넣어 대회 평균득점 1위에 오른 이주영은 이번 대회 최우수선수(MVP)로도 뽑혔다. 이주영은 “8강전에서 안방 팀 이란을, 4강전에서 중국을 상대로 역전극을 펼친 뒤 이날 한일전에서도 승리했다. 그렇기에 모든 경기가 가치가 있었다. 한국 농구를 보여준 것 같아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주영을 비롯해 평균 11.2점, 4.8리바운드, 5.8도움, 6.6가로채기를 기록한 이채형은 대회 베스트 5 격인 ‘올스타 파이브’에도 이름을 올렸다.

남자 핸드볼 대표팀도 29일 바레인 마나마에서 열린 아시아청소년(18세 이하)선수권대회 4강전에서 일본을 23-21로 꺾고 결승에 올랐다. 2014년 이 대회에서 우승한 이후 8년 만에 결승에 진출했다. 한국시간으로 다음달 1일 0시에 이란과 결승전을 치른다.

일본을 상대로 전반전을 11-9, 2골 차로 앞선 채 마친 한국은 이 점수 차를 경기 끝까지 유지했다. 22-20으로 앞서던 경기 종료 3분 여를 남기고 김현민(남한고)이 득점에 성공하며 승기를 잡았다. 이날 손민기(천안신당고)가 5골로 팀 내 최다득점을 기록했고 김현민, 강륜현(청주공고)이 4골씩 넣으며 뒤를 받쳤다.

한국의 8년 만의 우승에도 청신호가 켜졌다. 한국은 앞서 20일 열린 조별리그에서 이란을 상대해 29-24로 완승을 거뒀다. 4강전에서 사우디아라비아에 33-32 승리를 거둔 이란은 이날 연장 전후반까지 총 ‘20분’을 더 뛰며 주축들의 체력이 많이 소진됐다.

18세 이하 아시아핸드볼선수권대회에서 한국은 2005년과 2014년 두 차례 우승했다. 하지만 2016년 대회에서 3위에 그친 뒤 2018년 대회에서는 조별리그에서 경기 도중 고의패배 혐의를 받아 실격 당했다. 이번 대회에서 이란, 바레인 등 중동의 강호를 연파한 한국은 최근 강세를 보여 온 일본마저 넘었다. 조별리그 A조에서 4연승으로 4강에 직행하며 이 대회 상위 5개국에 주어지는 2023년 크로아티아 19세 이하 세계선수권대회 출전권도 확보했다.


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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