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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스포츠

‘홈 어드밴티지’ 누리나 했는데…남 좋은 일만 시킨 롯데

입력 2022-06-21 13:51업데이트 2022-06-21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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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롯데가 새 시즌을 앞두고 ‘홈 팀 어드밴티지’를 노리며 실시한 사직구장 확대 공사가 ‘남 좋은 일’이 되어버렸다.

지난해 리그 8위(65승 8무 71패)에 머물렀던 롯데는 성적 부진의 원인을 마운드에서 찾았다. 지난 시즌 롯데의 평균자책점은 5.37로 10개 구단 중 가장 낮았다.

롯데의 선발 투수 5명 중 3명이 땅볼 아웃보다 뜬공 아웃이 더 많았던 만큼 오프 시즌 외야 담장까지 거리를 늘리고 담장을 높이면 마운드의 약점을 보완할 수 있을 것이라고 판단했다. 롯데는 홈플레이트를 내야 관중석 쪽으로 당겨 중앙 118m에서 120.5m로, 좌우는 95m에서 95.8m로 늘렸다. 외야 담장도 4.8m에서 6m로 높였다.

당연히 홈런이 줄었다. 지난해 사직구장(9이닝당 0.875개)은 리그 평균(0.823개)보다 홈런이 많이 나오던 구장이었다. 올해는 9이닝당 0.459개로 리그 평균(0.687개)과 비교하면 3분의 2 수준밖에 되지 않는다.

문제는 롯데 투수진이 지난해와 딴판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는 점이다. 투수들의 땅볼 아웃과 뜬공 아웃 비율이 거짓말처럼 뒤집혔다. 이번 시즌 선발 투수 5명의 뜬공 유도율은 모두 땅볼보다 적었다. 20일 현재 사직에서 롯데의 시즌 평균자책점은 4.58로 리그에서 세 번째로 높다. 방문 팀 평균자책점(3.10)과 비교해도 롯데가 손해다.

타선도 마찬가지다. 이번 시즌 롯데가 안방에서 친 홈런은 16개로 방문 경기에서 기록한 18홈런보다 2개가 적다. 특히 외국인 타자 피터스는 팀 내 홈런 1위(11개)에 올라있지만 안방 홈런은 2개뿐이다. 지난달 18일 KIA전에서는 7-7로 맞선 6회말 한동희(23)가 상대 투수 유승철(24)에게서 뽑아낸 우중간 홈런성 타구가 담장을 맞고 튀어나오기도 했다. 롯데는 이날 7-15로 졌다.

홈런으로 인한 실점 내용을 들여다보면 롯데의 손해는 더 크다. 사직구장에서 롯데는 △1점 홈런 8개 △2점 홈런 6개 △3점 홈런 2개로 26점을 냈다. 만루 홈런은 없었다. 반면 방문 팀은 △1점 홈런 8개 △2점 홈런 4개 △3점 홈런 5개 △만루 홈런 1개로 총 35점이었다. 홈런 개수는 2개 차이지만, 득점에서는 두 자릿수 가까이 손해를 본 것이다.

이번 시즌 롯데의 안방경기 승률은 0.324(11승 23패)로 지난해(0.463·31승 36패)와 비교해 더 떨어진다. 롯데의 사직구장 확대 공사는 결국 ‘방문 팀 어드밴티지’가 돼 돌아왔다.

강동웅 기자 lepe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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