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어막 숭숭’ 벤투호, 살라흐 없는 이집트에도 뚫린다면…

  • 동아일보
  • 입력 2022년 6월 1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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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FIFA 랭킹 32위와 평가전… 이달 A매치 3경기 7실점 불안
김민재 빠졌다 해도 실수 잦아… 조유민-김태환 등 기용여부 관심
수비형 MF 진용도 수술 불가피

6월 A매치(국가대표팀 간 경기) 카드 4개 중 3개를 사용한 축구 국가대표팀은 3경기에서 5골을 넣고 7골을 허용하며 1승 1무 1패를 기록했다. 승패로만 보면 나쁘다고는 할 수 없는 ‘평타’를 기록했지만 경기 내용 면에선 기대에 못 미쳤다. 특히 수비력은 낙제점이었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지휘하는 축구 대표팀은 14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6월 A매치 마지막 상대인 이집트와 경기를 치른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32위인 이집트는 한국(29위)보다 3계단 아래다.


이번에 방한한 이집트 대표팀은 주력 선수들이 대부분 빠졌다. 2021∼2022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손흥민(30·토트넘)과 공동 득점왕을 차지한 무함마드 살라흐(30·리버풀)를 비롯한 유럽 빅리거들이 부상 등으로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한국은 상대 전력에 관계없이 이번 이집트전을 통해 보완해야 할 부분이 많다. 11월 개막하는 카타르 월드컵 이전에 대표팀이 다시 평가전 모의고사를 치를 수 있는 기회는 9월 두 차례 A매치뿐이기 때문이다. 이전까지는 월드컵 개막 2∼3주 전부터 대표팀 소집이 가능했지만 FIFA가 이번 카타르 월드컵부터는 대회 개막 일주일 전부터 대표팀이 모일 수 있게 규정을 바꿨다.

이집트와의 평가전에 나서는 대표팀은 수비 라인을 어떻게 보완할지가 가장 큰 숙제다. 10일 파라과이전(2-2)에서는 수비 실수가 곧바로 실점으로 이어졌다. 대표팀 수비수들도 수비에 실수가 많다는 점을 인정했다. 왼쪽 수비수 김진수(전북)는 “수비 불안에 대한 걱정을 인정한다. 보완해야 한다”며 “경기 때 실수가 많았고 (주위에서) 걱정하는 것을 선수들도 알고 있다”고 했다.

부상 때문에 6월 A매치 소집명단에서 빠진 김민재(페네르바흐체)의 공백이 컸다.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에서 김민재와 센터백으로 호흡을 맞췄던 김영권(울산)은 13일 “김민재의 공백이 느껴지지 않도록 준비해 왔다”며 “권경원(감바 오사카), 정승현(김천)도 대표팀 스타일을 잘 알고 있고 팀워크에도 문제는 없다”고 했다.


앞선 3차례 평가전에서 매번 수비 조합을 바꿔 경기를 치른 벤투 감독은 이집트전에서도 새로운 수비 조합을 시험할 뜻을 내비쳤다. 벤투 감독은 “이집트전은 최고의 선발로 꾸릴 것이다. 문제점을 보완하고 잘했던 부분은 계속 이어갈 수 있게 하겠다”고 말했다. 수비수 중 조유민(대전), 박민규(수원FC), 김태환(울산) 등은 아직 출전 기회를 잡지 못했다. 수비형 미드필더에서도 변화가 불가피하다. 정우영(알 사드)이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한 가운데 컨디션이 좋지 않은 황인범(서울)도 이집트전에서 빠진다.

손흥민은 6월 A매치에 소집된 선수 중 유일하게 4경기 모두 선발 출전할 것으로 보인다. 손흥민은 이집트전에서 A매치 3경기 연속 골에 도전한다. 손흥민은 A매치 2경기 연속 골은 6차례 기록했다. 이번 평가전은 손흥민과 살라흐의 상암벌 맞대결로 관심을 모았지만 살라흐가 부상으로 엔트리에서 빠지면서 경기에 대한 팬들의 관심도 크게 줄었다. 14일 한국-이집트 경기 티켓이 중고거래 사이트에서 정가보다 낮은 가격에 거래되는 경우가 많았다.



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
#벤투호#살라흐 없는 이집트#손흥민#조유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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