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알 마드리드, 후반 45분 시작된 역전쇼…UCL 결승 진출

  • 동아일보
  • 입력 2022년 5월 5일 13시 5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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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알 마드리드 선수들의 환호. 2022.05.05. AP/뉴시스
레알 마드리드 선수들의 환호. 2022.05.05. AP/뉴시스
레알 마드리드(스페인)가 드라마같은 역전승으로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에 진출했다.

레알 마드리드는 5일 열린 2021~2022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 4강 2차전 맨체스터시티(잉글랜드)와의 안방 경기에서 3-1로 역전승을 거두고 1, 2차전 합계 6-5로 앞서 결승에 올랐다. 레알 마드리드는 1차전에서 3-4로 패했었다. 챔피언스리그 역대 최다 우승(13회)팀인 레알 마드리드는 이로써 17번째 결승 무대를 밟게 됐는데 이 역시 챔피언스리그 최다 기록이다. 2017~2018시즌 이후 4년 만에 결승에 오른 레알 마드리드는 리버풀(잉글랜드)과 29일 프랑스 파리에서 단판 승부의 결승전을 치른다. 리버풀은 챔피언스리그에서 6번 우승했는데 잉글랜드 클럽 중 가장 많은 기록이다. 레알 마드리는 2018년 대회 결승에서 리버풀을 만나 3-1로 이겨 우승했다.

맨체스터시티는 만원 관중이 들어찬 방문 경기에서 후반 45분까지 1-0으로 앞서며 결승행을 눈앞에 뒀다. 레알 마드리드의 공세를 넘기며 전반을 득점 없이 마친 맨체스터시티는 후반 28분 리야드 마흐레즈의 선제골로 0-0의 균형을 깼다. 베르나르두 실바의 패스를 마흐레즈가 왼발 슛으로 마무리라며 골문을 갈랐다. 1차전에서 4-3으로 승리한 맨시티는 후반 종료 직전까지 실점하지 않으며 승리를 거머쥐는 듯 했다.

그러나 후반 45분 레알 마드리드의 카림 벤제마가 살려낸 공을 호드리구가 골로 연결해 1-1 동점을 만들며 ‘역전승 드라마’의 서막을 알렸다. 이어 6분의 추가 시간이 주어진 상황에서 1분 만에 다시 호드리구의 헤딩슛이 극적인 골로 연결되며 1, 2차전 합계 5-5 동점이 됐다. 벼랑끝 승부가 연장으로 이어지면서 분위기는 레알 마드리드 쪽으로 넘어왔고, 연장 전반 5분에 맨체스터시티의 후뱅 디아스가 페널티 박스 안에서 벤제마에게 파울을 하며 페널티킥 기회가 왔다. 벤제마는 자신이 얻어낸 페널티킥을 성공시켜 3-1을 만들었다. 다급해진 맨체스터시티는 총공세에 나섰으나 레알 마드리드의 골문을 더 이상 열지 못했다.

레알 마드리드의 후반 집중력이 또 한 번 빛을 발했다. 16강에서 파리 생제르맹(프랑스)에 1차전 0-1로 패배한 레알 마드리드는 2차전에서도 전반까지 0-1로 끌려가다 후반에 3골을 몰아쳐 3-2로 승부를 뒤집었다. 첼시(잉글랜드)와 8강전에서도 1차전을 3-1로 이기고 2차전에서 후반 35분까지 0-3으로 끌려가다 이후 2골을 넣으며 합계 5-4로 이겼다. 파리 생제르맹과의 2차전 후반 해트트릭, 첼시와 2차전 연장전 결승골을 터트린 벤제마는 이날도 연장전에서 결승골을 넣는 해결사 면모를 과시했다. 1차전에서 2골을 터트린 벤제마는 이번 대회 15골을 기록하며 득점왕을 굳혔다. 벤제마는 결승전에서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챔피언스리그 단일 시즌 최다골(17골) 경신에 도전한다.

레알 마드리드 카를로 안첼로티 감독은 챔피언스리그 결승에만 5차례 오른 최초의 감독이 됐다. 안첼로티 감독은 “오늘 우리가 승리한 건 구단의 역사에서 오는 힘인 것 같다. 역사가 우리를 앞으로 나가게 만든다”며 “리버풀과의 결승전은 환상적인 경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시즌 결승에서 첼시에 패했던 맨체스터시티는 창단 후 우승의 꿈을 다음으로 미뤘다.


유재영 기자 elegan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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