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발 터지도록 투혼 불사른 케이타…KB손보 1위로 끌어올릴까

  • 동아일보
  • 입력 2022년 3월 23일 14시 3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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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배구 남자부 1위 대한항공과 2위 KB손해보험의 맞대결이 펼쳐진 22일 인천 계양체육관. 2-1로 대한항공이 앞서고 있는 상황에서 4세트 게임스코어 24-24로 듀스를 맞이한 양 팀. 승점 2 차이로 대한항공을 바짝 추격 중이던 2위 KB손해보험으로서는 4세트를 가져와 5세트까지 경기를 이어가야 정규리그 1위에 대한 희망을 잃지 않는 상황이었다.

KB손해보험의 희망을 이어준 것은 팀 에이스 케이타(21)였다. 케이타는 대한항공이 매치포인트를 만들 때마다 백어택과 오픈 공격을 성공시키며 듀스를 만들어냈다. 케이타의 활약으로 KB손해보험은 3번의 듀스를 추가하며 대한항공을 끈질기게 추격했다. 특히 27-27 상황에서는 오픈 공격을 성공시켜 28-27로 팀의 첫 세트포인트를 만들어내 결국 31-29 4세트 승리를 이끌었다. 6번의 듀스 끝에 힘겹게 가져온 값진 승리였다.

매 경기마다 맹타를 휘두르며 팀의 창단 이후 최고 성적을 이끌고 있는 케이타가 시즌 막판까지 투혼을 불사르고 있다. 이날 경기에서 대한항공에 결국 2-3으로 패했지만, 69번의 공격을 시도하며 32득점을 기록했다. 특히 수 차례의 강한 점프로 인해 신발이 망가지기도 했다.

케이타는 배구화 대신 농구화를 신고 경기에 출전하는 데, 이날 운동화가 케이타의 하중을 견디지 못하고 결국 망가진 것이다. 신장 206cm인 케이타는 제자리 뛰기 높이가 77.5cm로 리그 최고 수준 점프력을 보유하고 있다. 후인정 KB손해보험 감독은 “워낙 점프를 많이 하다보니 신발에 부착된 ‘에어’가 터졌다고 했다”며 “발에 이상이 있는 건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신발이 터지는 해프닝이 벌어지기도 했지만 케이타의 이 같은 열정은 팀 사기를 끌어올리고 있다. 22일 경기에서도 4세트를 마친 뒤 케이타는 선수들을 동그랗게 모아두고 “끝까지 해보자”라고 동료 선수들 사기 진작을 시켜 후인정 감독이 흐뭇해했다고 한다. KB손해보험 관계자는 “케이타가 평소에도 항상 열심히 하지만 22일 대한항공과 맞대결 경기는 정규리그 1위로 가는 중요한 길목이라 특히나 더 승부욕이 불탔던 것 같다”고 말했다.

KB손해보험은 앞으로 정규리그 2경기만을 남겨뒀다. 케이타는 26일 삼성화재, 30일 한국전력과 맞대결에서 정규리그 1위와 챔피언결정전 진출을 위해 마지막까지 투혼을 불사를 준비를 하고 있다.

KB손해보험 관계자는 “케이타는 평소에도 주변에 ‘팀을 우승시키고 싶다’는 이야기를 자주 할 정도로 팀에 대한 충성도가 높다”며 “케이타의 컨디션에 특별한 문제가 없고 몸 상태가 좋아 팀에서도 기대가 크다”고 했다.


김정훈 기자 hu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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