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만에 돌아온 김광현의 포부 “SSG가 우승하는 그날을 위해”

  • 뉴스1
  • 입력 2022년 3월 9일 11시 1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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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만에 한국프로야구로 복귀한 김광현이 SSG 랜더스 유니폼을 입고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김광현은 8일 SSG랜더스와 4년 총액 151억원(연봉 131억원, 옵션 20억원)에 계약을 체결했다. KBO리그 역대 최고 대우다. (SSG랜더스 제공)
3년 만에 한국프로야구로 복귀한 김광현이 SSG 랜더스 유니폼을 입고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김광현은 8일 SSG랜더스와 4년 총액 151억원(연봉 131억원, 옵션 20억원)에 계약을 체결했다. KBO리그 역대 최고 대우다. (SSG랜더스 제공)
등번호 29번이 새겨진 SSG 랜더스 유니폼을 입은 김광현(34)이 새로운 역사를 쓰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김광현은 9일 SSG 구단을 통해 “친정팀에 돌아와 기쁘다. 많은 것이 친숙하지만 ‘SSG 유니폼’은 처음 입게 돼서 감회가 새롭다”며 “이렇게 다시 등번호 29번을 달 수 있는 날이 와서 기분이 새롭다”고 복귀 소감을 말했다.

이어 “팬들을 다시 만나게 돼 너무 반갑다. 팬들께서 한결 같은 응원을 보내주셨는데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 나도 새로운 역사를 쓰고, 나아가 SSG가 우승하는 그날을 기대하며 더욱 열심히 노력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SSG 전신인 SK 와이번스의 에이스로 활약한 김광현은 2019년 시즌 종료 후 구단의 허락을 받고 포스팅을 거쳐 메이저리그(MLB)에 진출했다.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 2년 최대 1100만달러 계약을 체결한 그는 2시즌 동안 10승 7패 104탈삼진 평균자책점 2.97의 성적을 남겼다.

김광현은 선발과 불펜을 오가면서 경쟁력을 입증, 다른 메이저리그 구단의 관심을 얻었지만 노사 분규에 따른 직장폐쇄가 장기화 돼 결국 3년 만에 KBO리그로 돌아왔다.

김광현은 “(시즌을 마치고 귀국한) 지난해 10월부터 SSG 구단과 지속적으로 얘기를 나줬으나 (메이저리그에서 계속 뛰겠다는) 꿈을 접기가 힘들었다. 하지만 정용진 구단주님께서 내 거취에 많은 관심을 가져주신 것으로 알고 있으며 사장님, 단장님, 감독님 등과도 지속적으로 소통한 끝에 복귀를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SSG가 김광현의 마음을 움직인 것은 결국 진정성 있는 한 마디였다. 김광현은 “구단의 모든 분들께서 내게 말씀하신 목표가 한 가지였다. ‘우승을 하려면 네가 필요하다’는 말에 진정성이 느껴졌다. 나도 SSG가 우승하는 모습을 상상해보니 너무 감동적이었다. 그 청사진이 내 마음을 돌리는데 결정적 계기가 됐다”며 “팀이 우승하는데 힘을 보태겠다”고 강조했다.

김광현은 SSG와 KBO리그 최대 규모 계약인 151억원(연봉 131억원, 계약금 20억원)의 조건으로 비FA 계약을 체결했다. 30대 중반의 나이를 고려하면 이번 복귀로 그의 메이저리그 도전은 끝난 셈이다.

3년 만에 한국프로야구로 복귀한 김광현이 SSG 랜더스 유니폼을 입고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김광현은 8일 SSG랜더스와 4년 총액 151억원(연봉 131억원, 옵션 20억원)에 계약을 체결했다. KBO리그 역대 최고 대우다. (SSG랜더스 제공)
3년 만에 한국프로야구로 복귀한 김광현이 SSG 랜더스 유니폼을 입고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김광현은 8일 SSG랜더스와 4년 총액 151억원(연봉 131억원, 옵션 20억원)에 계약을 체결했다. KBO리그 역대 최고 대우다. (SSG랜더스 제공)
김광현은 “(추)신수 형과 (최)정이 형이 한 달에 한 번 통화를 하면서 ‘돌아오라’고 말했다. 거의 협박처럼 들렸다”며 웃은 뒤 “결국 가장 중요했던 것은 내 마음이다. 복귀를 결정한 것에 대해 절대 후회하지 않는다. 물론 아쉬워하시는 팬들이 계시지만, 김광현이라는 선수가 한국에 돌아오길 잘했다는 생각을 하실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지난해 초 SK를 인수한 SSG는 창단 첫 시즌을 6위로 마쳤다. 정규리그 최종전에서 KT 위즈에 패하며 포스트시즌 진출도 좌절됐다.

김광현은 “마지막 경기가 너무 아쉬웠는데 사실 그날 야구장 선수 대기실에서 경기를 지켜봤다”며 “시즌 초반에는 잘하다가 가을이 가까워지면서 성적이 떨어지는 모습을 보며 안타까웠다. ‘내가 없어서 그런가’하는 생각도 했다. 올해는 (내가 돌아온 만큼) 무조건 다를 것이라고 자신 한다”고 말했다.

메이저리그에서 쌓은 경험을 후배들에게 잘 전수해 팀을 강하게 만드는 것도 김광현이 해야 할 일이다. 김광현은 “말보다는 보여지는 좋은 성적으로 팀에 보탬이 되겠다”며 “그리고 후배들에게 메이저리그에서 배웠던 걸을 알려주고 싶다. 잔소리는 줄이고 포인트만 콕콕 집어서 가르치는 족집게 강사 같은 선배가 되겠다”고 다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오원석, 김건우 등 김광현 키즈로 불리는 투수들을 차세대 에이스로 만들겠다고 공언했다.

김광현은 “내 개인 성적도 중요하지만 내가 남긴 족적도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앞으로 후배들이 어떻게 하면 야구를 더 잘할 수 있을지 조언해주고 도와주려 한다. 내가 훗날 떠난 뒤에도 내 빈자리가 느껴지지 않도록 많은 것을 전수해주고 싶다”고 밝혔다.

끝으로 김광현은 “SSG가 한국뿐만 아니라 미국과 일본을 포함해 최고의 팀이 될 수 있도록 돕겠다”며 “팬들께 지금까지 느낄 수 없었던 감동을 선사하겠다”고 말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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