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수는 어차피 맞는 역할, 도망가지 말라”

  • 동아일보
  • 입력 2022년 3월 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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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 한화 후배들에 족집게 강의

“투수는 어차피 맞는 역할이다. 절대 도망가지 말라.”

‘블루 몬스터’ 류현진(35·토론토·사진)이 프로야구 한화 후배들 앞에서 ‘일일강사’로 나섰다. 류현진은 직장 폐쇄로 메이저리그(MLB) 스프링캠프가 열리지 못하면서 국내에서 한화 선수단과 함께 몸을 만들고 있다. 류현진은 7일 연습을 마친 뒤 대전구장 브리핑룸에서 강사로 나섰다. 외국인 투수 킹험(31)을 비롯한 한화 투수진 전원이 수강생이 돼 30분간 강의를 들었다.

류현진이 가장 강조한 건 ‘절대 도망가지 말라’는 것이었다. 그러면서 초구 스트라이크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류현진은 “초구 스트라이크를 잡으면 카운트 싸움에서 앞서가게 되고 계속 유리한 고지에서 타자와 승부를 벌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한화 투수진은 지난해 프로야구 10개 팀 가운데 초구 스트라이크 비율(53.4%)이 가장 낮은 팀이었다.

류현진은 또 항상 경기에 적극적으로 임하는 자세도 강조했다. 류현진은 “투수가 본인 등판 상황에 대해 실망하거나 흥미를 잃는 순간 발전은 없다”면서 “어떤 보직을 맡든, 어떤 경기 상황에 올라가든 항상 본인의 100%를 투구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화 투수진은 류현진에게 ‘나이를 먹으면서 구속이 떨어질 때는 타자를 어떻게 상대해야 하나’ ‘변화구를 스트라이크존 안에 투구하는 요령은 무엇인가’ 같은 질문을 던지기도 했다.

한화 관계자는 “류현진이 투수들 질문에 성심성의껏 답했다”며 “류현진과 같은 공간에서 연습을 한다고 해도 투수들이 궁금증이 생길 때마다 매번 질문을 던지기는 쉽지 않았다. 이 점을 간파한 호세 로사도 투수 코치(48)가 류현진에게 강의를 제안해 이번 자리를 마련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류현진#한화 후배들#족집게 강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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