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맨’ 푸이그 “류현진 만나 기뻐…다치지말라 조언”

  • 뉴시스
  • 입력 2022년 3월 4일 16시 59분


코멘트
“류현진이 홈런 치라더라.”

키움 히어로즈 야시엘 푸이그(32)가 절친 류현진(35·토론토 블루제이스)이 보는 앞에서 마침내 베일을 벗었다.

푸이그는 4일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파크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 연습경기에서 4번 타자 우익수로 선발 출전, 2타수 1안타를 기록했다.

경기를 마친 푸이그는 “한국에 와서 첫 경기를 할 수 있어 기분 좋았다”며 미소를 지었다.

2013년부터 2019년까지 메이저리그를 누빈 푸이그는 지난해 말 키움과 계약,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지난달 중순 팀 스프링캠프에 합류해 몸을 만들었고 이날 첫 연습경기를 소화했다.

이날 푸이그의 KBO리그 첫 실전 경기가 더 의미있던 건 한쪽에서 경기를 지켜본 ‘절친’ 류현진 때문이다.

LA 다저스에서 6시즌을 함께 뛰며 우정을 나눈 류현진은 메이저리그 직장폐쇄(락아웃)으로 인해 한국에 남아 ‘친정팀’ 한화에서 시즌 준비를 하고 있다.

마침 한화와 키움이 연습경기를 잡으면서 류현진과 푸이그의 만남도 성사됐다.

이미 전날(3일) 따로 만나 저녁 식사를 하며 오랜만에 만남을 가진 류현진과 푸이그는 이날 경기 전에도 반가운 인사를 나눴다.

“류현진을 경기장에서 만나게 돼 기쁘다. 어제 저녁도 같이 먹었는데, 오늘 또 만나 기쁘다”며 웃은 푸이그는 “오늘 타격 훈련을 할 때 ‘홈런을 치라’고 농담을 하더라. 좋은 경기를 하라고 조언해주더라. 대화를 나눌 수 있어 좋다”고 말했다.

KBO리그에서 뛰다 미국으로 건너간 류현진은 새 출발선에 선 푸이그에게 여러 조언도 건넸다.

푸이그는 “(류현진이) 좋은 경험을 많이 하라고 해줬다. ‘다치지 말고 한 시즌을 건강하게 했으면 좋겠다고도 했다”고 소개했다. KBO리그 적응을 위한 ’팁‘도 있었다.

’플레이트에 섰을 때 선구안이 중요할 거라고 해주더라“면서 ”류현진뿐 아니라 이정후, 이용규 등 팀 동료들도 좋은 조언과 이야기를 많이 해주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타석에 들어선 뒤에는 한화 더그아웃 옆에서 경기를 지켜보던 류현진과 ‘수신호’로 주고 받기도 했다.

푸이그는 ”좋은 공을 잘 안주다는 시그널이었다“며 머쓱해했다. 그런 푸이그를 보고 류현진이 웃음을 터뜨리기도 했다.

오랜만의 경기였지만 첫 실전은 나쁘지 않았다.

푸이그는 첫 타석에서 한화 선발 김이환에게 안타를 뽑아냈다. 한화 수비수들이 왼쪽으로 치우친 시프트를 펼쳤는데 푸이그는 1루와 2루 사이로 타구를 보내 내야 안타를 기록했다.

두 번째 타석에서는 사이드암 김재영을 만나 좌익수 뜬공으로 물러났다.

KBO리그 입성 후 첫 실전에 관심이 집중됐다.

푸이그는 한국 투수들을 첫 상대해본 소감에 대해 ”첫 번째 투수와 두 번째 투수 다 좋은 투구를 했다. 두 투수 모두 몸쪽 낮은 공으로 승부를 해 인상깊었다“면서 ”(빅리그에 많이 없는 언더 투수인) 두 번째 투수는 흔히 보지 못한 스타일이 선수였다. 앞으로 더 많은 투수들을 만나면서 공을 봐야할 것 같다“고 말했다.

첫 타석부터 극단적인 시프트를 경험한 것을 두고는 ”미국에서도 시프트가 걸려있던 상황이 많아 특별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푸이그는 정규시즌에도 키움의 4번 타자를 맡을 공산이 크다. 역시 팀의 중심타선을 지킬 이정후와는 벌써 많은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푸이그는 ”이정후는 한국에서 가장 좋은 타자라고 들었다. 그런 선수가 우리 팀에 있어 큰 강점인 것 같다“고 치켜세웠다.

이정후의 메이저리그 도전도 응원했다. ”매일 이정후와 ‘메이저리그 포스팅까지 몇 년 남았나’라는 이야기를 한다“며 ”이정후는 충분히 잠재력도 있고 젊다. 향후 메이저리그에 진출할 수 있는 재목이다. 좋은 계약을 따내 계약할 거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대전=뉴시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