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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스포츠

‘외계인급 연기’가 약물의 힘?

입력 2022-02-11 03:00업데이트 2022-02-11 1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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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 겨울올림픽]
러 언론, 발리예바 도핑 의혹 보도
AP “지난달 제출 샘플 양성 반응”
협심증 약이지만 흥분제 쓰이기도
발리예바. 베이징=AP 뉴시스
“발리예바가 금지 약물 양성 반응을 보였다.”

10일 콤메르산트 등 러시아 언론은 2022 베이징 겨울올림픽에 참가 중인 ‘피겨 외계인’ 카밀라 발리예바(16·러시아)의 도핑 의혹을 보도했다. 러시아는 국가적인 차원에서 도핑을 저지른 혐의로 이번 올림픽에 러시아올림픽위원회(ROC)라는 이름으로 출전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현재 피겨스케이팅 쇼트프로그램(90.45점), 프리스케이팅(185.29점), 총점(272.71점) 최고 기록을 모두 보유하고 있는 발리예바까지 도핑을 저질렀다면 ‘약물 국가’라는 오명을 피하기가 쉽지 않다.

AP통신에 따르면 지난달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유럽선수권대회를 앞두고 제출한 샘플에서 트리메타지딘 성분이 나왔다. 이 약물은 원래 협심증 치료제지만 세계반도핑기구(WADA)는 ‘트리메타지딘을 흥분제로 쓰는 경우도 있다’면서 2014년 금지 목록에 포함시켰다. 러시아 언론에서는 “유럽선수권 전에도, 그 뒤에도 발리예바가 이 물질 양성 반응을 보인 적이 없다. 이번에도 아주 소량이 나왔을 뿐”이라고 전했다.

발리예바는 이번 대회 단체전 여자 싱글 쇼트(90.18점), 프리(178.92점)에서 모두 1위를 차지하면서 ROC가 금메달을 따는 데 앞장섰다.그러나 국제올림픽위원회(IOC)에서 8일 예정이던 단체전 시상식을 뒤로 미루면서 ROC 선수가 도핑에 연루됐다는 의혹이 불거지기 시작했고 결국 발리예바인 것으로 드러났다. 도핑이 인정되면 ROC는 단체전 금메달을 박탈당하며 발리예바도 개인전에 출전할 수 없다.

관련 규정에 따라 WADA는 반도핑 규정 위반 사실을 확인하면 즉시 해당 선수 이름을 공개해야 한다. 단, 해당 선수가 만 18세 미만일 때는 예외다. 이때는 친권자 동의가 있어야만 해당 정보를 공개할 수 있다. 로이터통신은 “IOC에서 ‘법적인 문제가 남아 있다’며 공식 발표를 미루는 건 이런 이유 때문”이라며 “앞으로도 공식 발표가 없을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발리예바는 이날 서우두 실내경기장에서 공식 연습 일정을 소화했지만 취재진 질문에는 대답하지 않은 채 경기장을 빠져나갔다.

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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