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겨 유영, 발리예바 도핑 의혹에 “내 연기만 집중”

  • 뉴시스
  • 입력 2022년 2월 10일 11시 3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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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 입성 후 첫 공식 훈련을 소화한 한국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 간판 유영(18·수리고)이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여자 싱글 금메달 유력 후보인 카밀라 발리예바(러시아올림픽위원회·ROC)의 ‘도핑 의혹’에도 자신의 연기에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유영은 10일 중국 베이징 캐피털 인도어 스타디움 인근 보조 링크에서 열린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공식 훈련을 마친 뒤 “(발리예바 도핑 의혹) 소식을 들었을 때 크게 충격받지 않았다. 내가 러시아와 경기하는 게 아니다”며 “올림픽에서 준비한 걸 잘 보여주고 후회 없는 경기를 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러시아 선수들의 출전 여부와 상관없이 내 무대에 집중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번 대회 여자 싱글은 발리예바의 금메달이 유력했다.

그러나 이날 발리예바가 올림픽 개막 전 제출한 도핑 검사에서 금지 약물 양성 반응이 나왔다는 보도가 나와 출전이 불투명해졌다.

이에 지난 8일 예정됐던 단체전 시상식도 연기됐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법적 문제로 지연됐다고만 설명했다.

발리예바가 도핑 문제로 여자 싱글에 출전하지 못하면 유영의 상위권 진입 가능성도 커진다.

유영은 이날 자신의 쇼트프로그램 곡인 ‘레프트오버(The Leftovers)’에 맞춰 점프 요소를 점검했다.

특히 3회전 반을 도는 트리플 악셀 훈련의 성공률을 높이는 데 집중했다.

유영은 “첫날이라서 가볍게 했다”면서 “완성도를 높이려고 디테일에 신경쓰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음 훈련 그룹이 들어올 때까지 훈련 시간을 꽉 채운 유영은 “프리스케이팅 점프를 다 못 뛰어서 마지막까지 다 뛰고 나왔다”며 웃었다.

베이징 빙질에 대해선 “다른 선수들을 어떨지 모르겠지만, 저에겐 나쁘지 않았다”고 답했다.

앞서 남자 싱글 쇼트프로그램에선 차준환(고려대)이 자신의 공인 최고점인 99.51점을 기록하며 4위에 올라 톱10 가능성을 높였다.

유영은 “오빠가 너무 잘했다. 난 아직 시작도 안 했기 때문에 마음을 비우고 있다. 클린 연기를 보여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생애 첫 올림픽 무대에 선 유영은 “(코로나 때문에) 밖에 못 나가서 답답하지만, 모든 순간이 감사하다. 올림픽에 온 만큼 즐겼으면 좋겠다”고 했다.

[베이징=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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