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 테니스 22번 정상 올린 박용국 단장 퇴임

  • 동아일보
  • 입력 2021년 12월 1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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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년간 농협 코치-스포츠단장 역임
“한국 테니스 후진양성 더 힘쓸 것”

“최고의 선수가 되고 싶은 꿈을 이루지는 못했지만, 농협에서 지도자와 스포츠 행정가로서 최고가 되기 위해 최선을 다했던 세월이다.”

25년 동안 테니스 지도자와 스포츠 행정가 등으로 활약한 박용국 NH농협스포츠단 단장(56·사진)은 퇴임을 앞둔 소감을 이같이 밝혔다. 건국대에서 테니스 선수로 뛴 박 단장은 1997년 테니스 팀 코치로 NH농협은행 코치로 인연을 맺은 뒤 감독, 스포츠단 단장 등을 역임했다. 박 단장이 이끌던 테니스 팀은 대통령기 14연패(1997∼2010년)를 포함해 통산 22차례나 정상에 올랐다. 박 단장은 “집에서 ‘0점 아빠’라는 말까지 들으며 열정을 운동장에 쏟아부은 결과”라며 “이 같은 열정이 도전하는 것에 대해 두려움 없이 잘 버틸 수 있게 한 요인”이라고 했다.

박 단장은 2017년 NH농협 스포츠단을 출범시켰다. 출범 당시 박 단장을 포함해 3명뿐인 조직이었지만 국제 및 생활체육대회 개최, 재능기부, 사회공헌 프로그램 등 다양한 활동을 펼쳤다. 기존 테니스와 소프트테니스(정구) 팀을 넘어 남녀 프로골프 선수 후원, 프로게임, 프로당구팀도 운영하며 스포츠 마케팅에 새 이정표를 세웠다는 평가다. 박 단장은 “농협의 올드한 이미지를 바꾸는 데 스포츠도 기여한 것 같아 보람이 크다”고 말했다.

17일 퇴임식을 갖는 박 단장은 한국 테니스 부흥을 위해 제2의 삶을 살려고 준비 중이다. “지도자와 행정가로 키워온 노하우를 활용하고 싶다. 테니스 선진국의 장점과 한국 테니스의 현실을 접목시켜 후진을 양성할 계획이다.”

김정훈 기자 hun@donga.com
#한국 테니스#박용국 단장#퇴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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