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김영환 “두 번째 9연승, 신나게 즐기는 중이죠”

  • 동아일보
  • 입력 2021년 12월 1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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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년 前 전창진 감독시절 이어, 9연승 경험 선수로 팀내 유일
“허훈-양홍석 기 살려주며 도와… 출전시간 줄었지만 내 할일 많아
버저비터도 더 많이 넣어 볼 것”

“톡톡 튀는 (허)훈이와 조용한 (양)홍석이를 함께 코트에서 살려주는 재미에 신이 납니다.”

프로농구 KT는 올 시즌 파죽의 9연승으로 선두를 질주 중이다. KT 주장 김영환(37·사진)은 선수 각자의 개성과 장점들이 잘 어우러져 시너지 효과를 내는 팀 분위기가 놀랍다. 기존 허훈 양홍석에 이적생 김동욱과 정성우, 신인드래프트 2순위로 선발된 국가대표 센터 하윤기, 그리고 성실한 외국인 선수 캐디 라렌이 새로 가세한 진용은 약점을 찾기 힘들다. 모든 선수를 아우르는 건 서동철 감독의 세심한 전략이다.

김영환은 12년 전인 2009년 12월 9연승을 했을 당시를 경험했던 팀 내 유일한 선수다. 김영환은 “전창진 감독(현 KCC 감독)님이 계셨는데 지금 9연승보다 바쁘게 뛰어다닌 것 같다. 많이 움직이는 ‘모션 오펜스’를 하느라, 또 팀 제공권이 낮아서 수비에서 수시로 바꿔 막기를 하고 트랩 수비를 가야 했다”며 “지금은 상대가 빠르면 더 빠르게 대응하고, 상대 높이에 따라 맞춤 선수를 기용할 수 있다. 내 역할을 분석할 수 있는 시간이 생겼고, 체력을 아껴 내 ‘플레이 타임’에 집중력을 쏟을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KT는 최근 몇 시즌 간 이길 수 있는 경기를 자주 놓쳤다. 3, 4쿼터에서 흐름을 넘겨준 탓이다. 이를 경험한 김영환에게 6일 현대모비스전에서 한때 22점 차까지 뒤졌던 경기를 막판에 뒤집어 승리한 것은 의미가 크다. 김영환은 “점수 차이를 극복할까 싶었는데 고비를 넘기더라. 만약 져서 연승이 끊겼어도 다음에 연패를 안 하겠다는 확신이 들었다. 이제는 질 것 같지 않다”고 웃었다.

지난 시즌에 비해 김영환의 출전 시간은 31분대에서 20분으로 10분가량 줄었지만 할 일은 더 많아졌다. 김영환은 “개성과 흥을 살리되 진지하게 몸 관리와 팀에 대한 희생이 강조될 때라고 본다. 이런 점을 동료들과 더 소통해보고 싶다”고 했다. 14번째 시즌을 뛰는 김영환은 그동안 경기 흐름을 바꾸는 역대급 버저비터를 유난히 많이 터뜨렸다. 팀의 10연승, 그 이상의 과정에서 자신의 인생 버저비터가 들어갔으면 하는 바람도 있다. “기회면 되면 자신 있게 던져볼게요.”

15일 경기에서는 LG(8승 14패)가 KCC(10승 12패)를 69-62로 제압했다.



유재영 기자 elegant@donga.com
#김영환#버저비터#연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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