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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스포츠

“펑솨이 안전하단 확신 없다” WTA, 중국내 대회 개최 보류

입력 2021-12-03 03:00업데이트 2021-12-03 0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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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먼 회장 “수억달러 손실 감수”
세계여자테니스협회(WTA)가 중국에서 열릴 예정이던 모든 대회 개최를 보류하는 초강수를 꺼내 들었다. 전 국무원 부총리 장가오리에게 성폭행을 당했다고 폭로한 뒤 행적이 묘연해진 중국 여자 테니스 선수 펑솨이(35·사진)의 안전에 대한 조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게 이유다.

스티브 사이먼 WTA 회장은 2일 “펑솨이가 자유롭게 소통할 수 없고, 성폭력 혐의를 부인하라는 압박을 받는 것으로 보인다”며 “현재 상황을 고려할 때 2022년 중국에서 개최되는 대회에 대해 모든 선수와 스태프가 크게 우려하고 있다”는 성명을 발표했다. 사이먼 회장은 그러면서 “펑솨이의 안전이 규명되지 않고 성폭행 피해가 제대로 조사되지 않는다면 수억 달러에 달하는 피해를 감수하더라도 중국 현지 사업을 철수할 것”이라고 중국을 압박했다.

최근 중국 관영매체들을 통해 펑솨이가 WTA에 보낸 ‘성폭행 의혹은 사실이 아니다’라는 반박 메일과 그의 모습이 담긴 사진, 영상 등이 차례로 공개됐지만 펑솨이의 안전에 대한 의혹은 계속 이어지고 있다. WTA는 중국 정부를 향해 펑솨이의 안전 보장과 펑솨이의 폭로와 관련한 진상 조사를 촉구해 왔지만 중국 당국은 이를 실행하지 않고 있다.

중국이 시즌 최종전인 WTA 파이널스를 2030년까지 개최하게 되어 있으며 계약 규모는 10억 달러(약 1조1000억 원)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밖에도 중국에서는 10개 안팎의 다른 대회들도 해마다 열리기 때문에 WTA는 중국 대회 개최 보류로 1조 원이 넘는 손실을 감수한 셈이다. WTA는 100여 개 나라의 2500명 이상의 선수가 경쟁하는 여성 프로 스포츠 단체다.

김정훈 기자 hu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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