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 신무기 장착한 현대건설, 개막 11연승 신기록 쏜다

황규인 기자 입력 2021-11-26 03:00수정 2021-11-26 0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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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시즌 흥국생명이 세운 10연승… 오늘 흥국생명전 승리땐 기록 경신
‘꼴찌팀’ 새로 맡게된 강성형 감독, 승패 대비 유독 낮은 승점에 주목
김정아 전력분석관 영입해 보완… 한발 앞선 수비 구성에 무패 행진
“아마추어는 한 팀이 되어서 이기지만 프로는 이기면서 한 팀이 된다.”

김성근 일본프로야구 소프트뱅크 감독 고문(79)은 프로와 아마추어를 이렇게 비교했다. 프로배구 여자부 현대건설은 이번 시즌 김 감독 고문이 이야기했던 ‘프로’에 딱 어울리는 모습을 선보이고 있다.

현대건설은 2021∼2022 도드람 V리그가 막을 올린 뒤 10경기에서 한 번도 패하지 않았다. 개막 후 10연승은 지난 시즌 흥국생명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여자부 리그 최다 기록이다. 공교롭게도 현대건설이 11연승에 도전하는 26일 안방경기 상대가 바로 흥국생명이다. 현대건설이 이날 수원실내체육관에서 흥국생명을 물리치면 여자부 개막 후 최다 연승 기록은 물론 구단 최다 연승 기록도 새로 쓸 수 있다.

V리그 전에 열렸던 의정부·도드람컵 프로배구대회 기간까지 합치면 현대건설은 이미 12경기 연속으로 패한 적이 없다. 이번 시즌부터 새롭게 지휘봉을 잡은 강성형 감독(51·사진)은 “솔직히 이렇게 연승을 오래 이어갈 줄은 몰랐다”면서 “특정 선수에게 의존하지 않고 경기를 풀어가기에 연승을 이어갈 수 있는 것 같다. 경기를 치를수록 하나의 팀이 되고 있는 느낌도 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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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선수 야스민(25·미국)은 24일 현재 공격 성공률 1위(45.6%)에 이름을 올리면서 현대건설 공격을 이끌고 있다. 리그에서 서브 득점이 가장 많은(세트당 0.545개) 선수도 야스민이다. 팀 간판 양효진(32)도 오픈 성공률 1위(53.7%), 블로킹 2위(세트당 0.778개)로 제 몫을 다하고 있다.

현대건설은 지난 시즌 11승 19패(승점 34)로 리그 최하위를 기록했다. 더욱 심각한 건 이길 때는 간신히 이기지만 질 때는 넋 놓고 완패한다는 점이었다. 예를 들어 승패만 놓고 보면 흥국생명과 3승 3패로 동률이었지만 이 6경기에서 흥국생명이 승점 11을 더하는 동안 현대건설은 7을 따는 데 그쳤다. 보통 이긴 팀에 승점 3이 주어지지만 3-2 풀세트로 이기면 승점 2만 얻고, 진 팀도 승점 1을 받는다.

‘모래알’ 같았던 현대건설을 한데 뭉치게 만든 ‘접착제’는 데이터였다. 강 감독은 현대건설에 부임하면서 배구 데이터 전문가인 김정아 전력분석관(49)을 영입했다. 그 덕분에 현대건설은 상대 팀 플레이 패턴을 예상해 한발 먼저 수비 라인을 세울 수 있었으며 공격력까지 올라가는 선순환 구조를 완성했다.

한편 여자부 KGC인삼공사는 25일 페퍼저축은행을 3-0(25-13, 25-16, 25-15)으로 꺾고 승점 29로 1위 현대건설과의 승점 차를 8로 좁혔다. 남자부 삼성화재는 한국전력을 3-0(25-23, 25-14, 25-16)으로 이기며 5위로 올라섰다.

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프로배구#현대건설#신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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