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우, 신트트라위던과 계약 해지…국내 유턴해 ‘제 2의 백승호’ 될까

김동욱기자 입력 2021-11-24 15:10수정 2021-11-24 1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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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우
이승우(23)가 백승호(24·전북)의 길을 따라갈지 축구팬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몇 년 전만 해도 한국 축구의 기대주로 불렸던 이승우가 23일 벨기에 신트트라위던과 계약을 해지했다. 이날 신트트라위던은 홈페이지를 통해 “이승우와 계약을 즉시 해지하기로 원만하게 합의했다. 이승우의 앞날에 행운이 있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한국 메시’로 불렸던 10대의 이승우
스페인 명문 바르셀로나 유소년 팀에서 뛰었던 이승우는 2014년 아시아축구연맹(AFC) 16세 이하 챔피언십 일본과의 8강전에서 60m를 드리블해 수비수 3명과 골키퍼까지 제치며 골을 넣는 등 2골로 한국의 2-0 승리를 이끌었다. 당시 이승우는 감각적인 슈팅 능력과 빠른 스피드 등을 뽐내며 ‘한국의 메시’로 불렸다.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아경기 대표팀에도 이름을 올린 이승우는 일본과의 결승전에서 골을 넣으며 한국의 우승을 도왔다.

하지만 프로 무대에서는 제대로 활약을 펼치지 못했다. 바르셀로나 1군에 올라가지 못한 이승우는 2017년 8월 이탈리아 베로나로 둥지를 옮겼다. 기대를 모았지만 두 시즌 동안 정규리그 37경기 출전에 2골만 기록했다. 2019년 8월 벨기에 프로축구 무대로 옮겼다. 신트트라위던에서도 벤치에 앉아 있을 때가 많아지면서 17경기 2골에 그쳤다. 올 시즌을 앞두고 포르투갈의 포르티모넨스로 임대를 갔지만 아예 출전조차 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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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 무대에서의 저조한 활약은 대표팀에서도 이어졌다. 17세 이하 대표팀에서 18경기 13골, 20세 이하 대표팀에서 16경기 7골, 23세 이하 대표팀에서 10경기 4골을 기록한 이승우는 성인 대표팀에서는 11경기에서 무득점으로 별다른 인상을 남기지 못했다. 2018년 5월 온두라스와의 친선경기에서 첫 데뷔 뒤 2018 러시아 월드컵 조별리그에서 두 경기를 뛰었지만 2019년 6월 이란과의 친선경기 이후 2년 넘게 대표팀에 부름을 받지 못하고 있다.


●국내 유턴 백승호의 길 따라갈지 주목
백승호(24·전북)
이승우는 당분간 국내에 머물면서 다음 행선지를 고민할 전망이다. 신트트라위던과 계약해지로 이적금 등 어떤 제약없이 새 팀을 구할 수 있는 상황이다. 이승우는 국내 프로축구 K리그는 물론 일본 프로축구 J리그, 미국 프로축구 MLS 등으로 진출할 가능성이 높다. 물론 유럽에 다시 돌아갈 수 있지만 1부 리그에서 뛰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다.

이승우가 가장 현실적으로 선택할 수 있는 방안은 K리그에서 뛰는 것이다. 여기에는 똑같이 바르셀로나 유소년 팀 출신에 유럽 무대에서 활동하다 올해 K리그1(1부) 전북으로 이적한 백승호가 모범적인 선례가 될 수 있다.

바르셀로나 유소년 팀과 B팀에서 주전으로 맹활약했던 백승호는 2017년 바르셀로나에서 나와 페랄라다와 지로나(이상 스페인)와 다름슈타트(독일)에서 뛰다가 올해 초 전북으로 둥지를 옮겼다. 유럽 무대에서 준수한 활약을 펼쳤지만 빅리그 진출은 하지 못했던 백승호는 전북에서 올 시즌 23경기 4골을 터뜨리며 전북에서 빼놓을 수 없는 선수로 자리잡았다. 이런 활약에 힘입어 11월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대표팀에도 부름을 받아 이라크와의 경기에서 뛰며 파울루 벤투 대표팀 감독의 눈을 사로잡았다.

이승우도 국내에서 뛰면서 꾸준한 출전을 보장받고 기량을 인정받는다면 다시 한번 ‘한국의 메시’로 불리는 날이 올 수도 있다.

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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