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스턴, 1회 만루포 맞고도 WS 5차전 역전승…기사회생

  • 뉴시스
  • 입력 2021년 11월 1일 13시 4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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벼랑 끝에 몰렸던 휴스턴 애스트로스가 월드시리즈(WS·7전4선승제) 5차전을 잡고 기사회생했다.

휴스턴은 1일(한국시간)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의 트루이스트파크에서 열린 2021 메이저리그(MLB) 포스트시즌 WS 5차전에서 애틀랜타를 9-5로 제압했다.

3, 4차전에서 내리 패배하며 1승 3패로 밀렸던 휴스턴은 5차전을 잡으면서 벼랑 끝에서 탈출했다. 2017년 이후 4년 만에 통산 두 번째 우승 희망도 이어갔다.

1995년 이후 26년 만에 WS 우승을 눈앞에 뒀던 애틀랜타는 5차전에서 아쉬운 역전패를 당하면서 우승 확정 기회를 다음으로 미뤘다.

휴스턴의 3번 타자 코레아가 5타수 3안타 2타점 1득점으로, 5번 타자 율리에스키 구리엘이 5타수 3안타 1타점 2득점으로 맹타를 휘둘렀다.

휴스턴 선발 플람버 발데스는 2⅔이닝 4피안타(2홈런) 5실점으로 무너졌지만, 이후 등판한 5명의 투수가 줄줄이 무실점 투구를 펼치며 역전승의 발판을 놨다.

애틀랜타는 믿었던 ‘철벽 불펜’ A.J.민터가 무너지면서 아쉬움을 삼켰다. 이날 경기 전까지 이번 포스트시즌 7경기에서 11이닝을 던지며 단 1점만 내줬던 민터는 4회초 2사 1루 상황에 등판했으나 1이닝 3핑안타 3실점으로 흔들렸다.

기선을 제압한 것은 애틀랜타였다.

애틀랜타는 1회말 호르헤 솔레어, 오스틴 라일리의 안타와 에디 로사리오의 볼넷으로 2사 만루의 찬스를 일궜다.

뒤이어 타석에 들어선 애덤 듀발은 휴스턴 선발 발데스의 초구 싱커를 노려쳐 오른쪽 담장을 넘기는 그랜드슬램을 작렬했다.

순식간에 0-4 리드를 내줬지만, 휴스턴은 끈질기게 따라붙었다.

2회초 구리엘의 안타와 카일 터커의 볼넷으로 일군 1사 1, 2루에서 알렉스 브레그먼이 중전 적시 2루타를 날려 휴스턴에 만회하는 점수를 안겼다.

후속타자 마틴 말도나도의 희생플라이로 3루 주자 터커가 홈을 밟으면서 휴스턴은 2-4로 따라붙었다.

휴스턴은 3회초 상대 실책과 볼넷으로 만든 무사 1, 2루에서 코레아가 좌중간에 떨어지는 적시 2루타를 뽑아내 1점차로 추격했다. 이후 1사 2, 3루에서 구리엘의 유격수 땅볼 때 3루 주자 마이클 브랜틀리가 득점해 4-4로 균형을 맞췄다.

그러나 휴스턴은 곧바로 리드를 내줬다. 선발 발데스가 3회말 선두타자 프레디 프리먼에 우중월 솔로 홈런을 얻어맞았다.

휴스턴은 4-5로 끌려가던 4회초 공격 때 투수 잭 그레인키를 대타로 내보냈다. 통산 219승을 거두며 리그 정상급 투수로 활약한 그레인키는 통산 9홈런, 34타점을 기록할 정도로 타격 능력도 수준급이다.

4회초 1사 후 타석에 들어선 그레인키는 애틀랜타 두 번째 투수 제시 차베스를 상대로 우전 안타를 뽑아냈다. 2구째 싱커를 노려쳐 우익수 앞에 떨어지는 안타로 연결했다.

MLB 포스트시즌 경기에 투수가 대타로 나서 안타를 때려낸 것은 1923년 WS 1차전과 4차전에서 대타 안타를 친 잭 벤틀리 이후 98년 만이다.

휴스턴의 ‘깜짝 카드’는 성공했지만, 득점으로 연결되지는 않았다. 호세 알투베가 우익수 플라이로, 브랜틀리가 헛스윙 삼진으로 돌아섰다.

그러나 휴스턴은 5회 힘을 냈다.

휴스턴은 코레아, 구리엘의 안타와 터커의 진루타로 2사 2, 3루를 만들었다. 그러자 애틀랜타 배터리가 알렉스 브레그먼을 고의4구로 걸렀다.

2사 만루 찬스를 잡은 휴스턴은 말도나도가 밀어내기 볼넷을 골라 다시 5-5로 동점을 만들었다.

계속된 만루 기회에서 마윈 곤잘레스가 좌익수 방면에 안타를 작렬, 2, 3루 주자를 홈으로 불러들여 휴스턴의 7-5 역전을 이끌었다.

역전에 성공한 휴스턴은 7회초 터커의 2루타와 말도나도의 적시타를 엮어 1점을 추가했다.

8회초 알투베의 안타와 도루로 일군 1사 3루에서 코레아가 좌전 적시타를 날리면서 휴스턴은 9-5로 달아나 승부를 갈랐다.

애틀랜타는 타선이 휴스턴 불펜진 공략에 실패하면서 4회부터 추가점을 내지 못해 패배의 쓴 잔을 들이켰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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