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키움 꺾고 2위 도약…사상 최초 하루 3경기 무승부

  • 뉴시스
  • 입력 2021년 10월 2일 23시 4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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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트윈스가 키움 히어로즈에 승리를 거두며 2위로 점프했고, 두산 베어스는 삼성 라이온즈에 영봉승을 거뒀다.

이날 열린 5경기 중 3경기가 무승부로 끝났다. 인천 SSG랜더스필드(SSG 랜더스-KT 위즈)와 부산 사직구장(롯데 자이언츠-NC 다이노스),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KIA 타이거즈-한화 이글스)에서는 모두 무승부 경기가 나왔다.

KBO리그에서 하루에 3경기가 무승부로 끝난 것은 사상 최초의 일이다. 하루에 2경기가 무승부로 끝난 것은 이번 시즌에도 앞서 세 차례나 있었으나 3경기나 무승부가 된 것은 처음이다.

LG는 2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1 신한은행 쏠 KBO리그 키움과의 경기에서 장단 19안타를 몰아친 타선에 힘입어 10-3으로 이겼다.

전날 두산에 져 4연승 행진을 마감했던 LG는 이날 승리로 다시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아울러 키움전 4연승을 이어갔다.

63승째(5무 49패)를 따낸 LG는 삼성은 3위로 끌어내리고 2위로 올라섰다.

2연패에 빠진 키움은 60승 5무 59패를 기록해 5위에 머물렀다.

LG 타선이 키움 마운드를 쉴새없이 두들겼다.

2번 타자로 나선 LG 캡틴 김현수는 4타수 3안타 2타점으로 불꽃타를 휘둘렀다. 리드오프 홍창기가 5타수 2안타 2득점으로 제 몫을 다했다.

LG 외국인 에이스 케이시 켈리는 타선 지원 속에 5이닝 4피안타 4탈삼진 3볼넷 1실점으로 무난한 투구를 펼쳤다. 51경기 연속 5이닝 이상 투구 기록을 이어간 켈리는 시즌 12승째(6패)를 수확했다.

7월 말 LG에서 키움으로 트레이드된 우완 투수 정찬헌은 처음 적으로 만난 친정팀을 상대로 맥을 추지 못했다. 2⅓이닝 동안 12개의 안타를 얻어맞으며 7실점 한 뒤 마운드를 내려갔다. 정찬헌은 시즌 5패째(7승)를 기록했다.

LG는 1회에만 4점을 올리며 기선을 제압했다.

1회초 김현수의 안타와 서건창의 2루타로 만든 1사 2, 3루에서 채은성이 좌전 적시타를 날려 선취점을 낸 LG는 오지환이 우중간을 가르는 적시 2루타를 때려내 1점을 더했다.

LG는 계속된 1사 2, 3루에서 김민성의 2루 땅볼과 문보경의 번트안타를 엮어 2점을 추가했다.

2회초 홍창기 김현수의 안타와 서건창의 2루타가 연달아 터져 1점을 추가한 LG는 3회초 2사 2, 3루에서 김현수가 우익수 오른쪽에 떨어지는 2타점 적시 2루타를 때려내 7-0까지 점수차를 벌렸다.

LG는 5회초 1사 후 2루타를 날린 이영빈이 홍창기의 진루타와 상대 포수의 패스트볼로 홈인, 1점을 더 올렸다.

키움은 5회말과 6회말 1점씩을 만회한 뒤 8회말 박동원의 적시 2루타로 3-8까지 점수차를 좁혔지만, 승패에 영향을 주지는 못했다.

잠실구장에서는 두산 베어스가 토종 에이스 최원준의 역투를 앞세워 삼성 라이온즈에 6-0으로 완승을 거뒀다.

2연승을 달린 두산은 시즌 60승(5무 54패) 고지를 밟으며 상위권 도약 희망을 이어갔다. 2연패에 빠진 2위 삼성은 65승 8무 52패가 됐다.

두산의 투타 조화가 돋보였다.

두산 사이드암 투수 최원준은 8이닝 동안 3개의 안타만 내주고 삼성 타선을 무실점으로 봉쇄했다. 삼진 5개를 솎아내는 동안 볼넷을 하나도 내주지 않으며 안정적인 모습을 자랑했다.

이날 경기 전까지 삼성을 상대로 통산 12차례 등판해 패배없이 4승을 거둔 최원준은 삼성전 강세를 이어갔다.

98개의 공으로 8이닝을 책임진 최원준은 시즌 11승째(2패)를 수확했다.

최원준의 호투에 화답하듯 두산 타선도 시원시원하게 터졌다. 장단 13안타를 몰아쳤다.

4번 타자 김재환이 7회 쐐기 솔로포를 포함해 4타수 2안타 3타점으로 맹활약했다. 리드오프 정수빈이 4타수 3안타 1타점 1득점으로 밥상을 잘 차렸다.

중심타선을 이끌어줘야 하는 외국인 타자 호세 피렐라가 발바닥 통증으로 빠진 삼성 타선은 힘이 빠진 모습이었다. 산발 4안타에 그치며 무기력한 모습을 보였다.

삼성 선발 최채흥은 5이닝 9피안타 4탈삼진 3볼넷 4실점으로 아쉬운 모습을 보여 시즌 8패째(4승)를 떠안았다.

두산 타선은 1회부터 2점을 올리며 최원준의 어깨를 가볍게 했다.

1회말 정수빈, 호세 페르난데스의 연속 안타와 박건우의 볼넷으로 무사 만루를 일군 두산은 김재환이 우중간에 떨어지는 2타점 적시 2루타를 뽑아내 2-0 리드를 잡았다.

두산은 2회말 2사 2루에서 정수빈의 타구가 3루수를 맞고 굴절돼 안타로 이어지면서 2루 주자 김재호가 홈인, 1점을 추가했다.

4회말 1사 1, 2루에서 박건우가 좌전 적시 2루타를 날리면서 두산은 4-0으로 달아났다.

7회말 선두타자로 나선 두산 4번 타자 김재환은 오른쪽 담장을 넘기는 쐐기 솔로 홈런(시즌 24호)을 작렬했다.

두산은 이후 양석환의 2루타와 강승호의 안타로 만든 1사 1, 3루에서 김재호가 희생플라이를 쳐 승부를 갈랐다.

최원준이 8회초를 삼자범퇴로 끝내 6점차 리드를 지킨 두산은 9회초 등판한 이영하가 선두타자 박해민에 2루타를 맞고도 1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아 그대로 영봉승을 챙겼다.

SSG와 KT는 SSG랜더스필드에서 벌어진 경기에서 2-2로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6위 SSG는 시즌 11번째 무승부(56승 57패)다. 10개 구단 중 무승부가 가장 많다.

선두 KT는 68승 6무 48패가 됐다. KT는 4연패 중이다.

SSG 선발 샘 가빌리오와 KT 선발 윌리엄 쿠에바스가 5회까지 무실점 투구를 이어가면서 0-0의 균형이 이어졌다.

균형을 먼저 깬 것은 SSG였다. 6회말 추신수의 볼넷과 오태곤의 안타로 만들어진 1사 1, 2루에서 최정이 좌전 적시타를 뽑아냈다.

KT는 8회 승부를 뒤집었다. 8회초 강백호의 안타와 유한준의 볼넷. 제라드 호잉의 뜬공으로 1사 1, 3루를 만들었고, 장성우의 희생플라이와 신본기의 적시 2루타를 엮어 2점을 올렸다.

SSG는 8회말 선두타자 추신수가 우중간 담장을 넘기는 솔로 홈런(시즌 19호)를 작렬해 2-2로 균형을 맞췄다.

KT는 9회초 볼넷과 안타, 희생번트로 만든 1사 2, 3루에서 점수를 내지 못했다. SSG도 9회말 1사 만루의 찬스에서 득점에 실패하면서 경기는 무승부로 막을 내렸다.

KT 선발 쿠에바스는 선발타자 전원 탈삼진을 기록하는 등 7이닝 동안 12개의 삼진을 솎아내며 4피안타 3볼넷 1실점으로 호투했지만 승패없이 물러났다. 6⅔이닝 6피안타 4탈삼진 3볼넷 2실점을 기록한 가빌리오도 승패를 기록하지 않았다.

사직구장에서는 롯데 자이언츠와 NC 다이노스가 4-4 무승부로 경기를 마쳤다.

나란히 최근 3연승을 달리던 롯데와 NC는 모두 연승은 이어가게 됐다. NC는 56승 7무 57패가 됐고, 롯데는 시즌 5번째 무승부(56승 62패)를 기록했다.

아쉬운 쪽은 7회까지 4-2로 앞서가던 NC였다. NC는 8회말 등판한 홍성민이 1이닝 2실점하면서 동점으로 따라잡혔다.

NC는 2회초 정현의 적시타로 선취점을 냈다. 하지만 롯데는 2회말 2사 1루에서 딕슨 마차도의 2루타와 상대 유격수의 송구 실책, 김재유의 우전 적시타로 2점을 올려 역전했다.

5회초 2사 2루에서 김주원이 중전 적시타를 날려 동점을 만든 NC는 6회초 1사 1루에서 애런 알테어가 좌월 투런포(시즌 26호)를 쏘아올려 4-2로 앞섰다.

끌려가던 롯데는 6회초 손아섭의 안타와 전준우의 2루타로 잡은 1사 2, 3루의 찬스에서 안치홍의 유격수 땅볼 때 3루 주자 손아섭이 홈을 밟아 1점을 만회했다.

후속타자 한동희가 중월 2루타로 2루 주자를 홈으로 불러들이면서 롯데는 4-4로 균형을 맞췄다.

이후 양 팀은 점수를 내지 못했고, 승패를 가리지 못한채 경기를 마쳤다.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도 한화 이글스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가 4-4 무승부로 마무리됐다.

9위 KIA는 45승 7무 66패, 10위 한화는 45승 10무 70패가 됐다.

선취점은 KIA의 몫이었다. KIA는 1회말 1사 1, 2루에서 류지혁이 좌중간 적시타를 날려 선취점을 냈다.

한화는 3회초 1사 1루에서 최재훈이 좌전 적시 2루타를 때려내 동점 점수를 뽑았다.

하지만 KIA는 이어진 공격에서 1사 1, 3루 상황에 타석에 들어선 유민상이 우전 적시타를 쳐 다시 2-1 리드를 가져갔다.

한화는 5회초 정은원, 최재훈, 하주석의 연속 안타로 1점을 보태 승부를 원점으로 되돌렸고, 무사 1, 3루에서 노시환이 희생플라이를 뽑아내 3-2로 역전했다.

7회초 하주석의 중월 솔로포(시즌 9호)로 한화가 1점을 보태면서 승부가 기울어지는 듯 했다.

그러나 KIA는 9회 마지막 공격 기회에서 극적으로 동점을 만들었다. 김선빈이 무사 1루에서 왼쪽 담장을 넘기는 동점 투런포(시즌 5호)를 날렸다.

KIA는 이후 세 타자가 모두 범타로 물러나면서 추가점을 내지 못했고, 경기는 무승부로 끝났다.

한편 카를로스 수베로 한화 감독은 1회초가 끝난 뒤 스트라이크, 볼 판정에 항의하다 퇴장 조치됐다.

올 시즌 21번째 퇴장이고, 감독 퇴장은 8번째다. 수베로 감독이 퇴장을 당한 것은 4월 7일 인천 SSG 랜더스전에 이어 두 번째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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