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슈팅 아끼는 것 아닌데…앞으로 욕심 내보려 해”

  • 동아일보
  • 입력 2021년 9월 5일 14시 4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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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슈팅을 가장 좋아해요.”

손흥민(29·토트넘)도 답답했다. 파울로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국가대표팀은 7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A조 레바논과 2차전을 치른다. 대표팀 상황은 좋지 않다. 2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이라크와의 1차전에서 0-0으로 비겼다. 안방에서 꼭 챙겼어야 할 승점 3을 얻지 못했다. 같은 조인 이란은 시리아를 1-0으로 이기며 승점 3을 챙겼다. 아랍에미리트(UAE)와 레바논은 0-0으로 비기면서 이란이 A조 1위로 올라섰고, 한국을 포함한 4개 팀이 승점 1로 혼전을 예고하고 있다.

이라크와의 1차전에서 가장 눈에 띄는 점 중 하나가 손흥민이었다. 대표팀 주장을 맡고 있는 손흥민은 90분 경기 내내 이라크 집중 수비에 시달렸다. 공을 잡으면 2~3명이 손흥민을 에워쌌다. 경기 이틀전에 귀국해 대표팀에 합류한 손흥민은 무거운 몸놀림을 보였다. 여기에 슈팅도 전반 23분 한 차례에 그쳤다. 본인이 직접 슈팅을 하기 보단 주위 동료들에게 기회를 내주는 모습이었다.

손흥민은 5일 열린 공식 기자회견에서 슈팅에 대한 아쉬움을 나타냈다. 손흥민은 “나도 (경기를) 해결하고 싶고 책임감을 갖고 있다. 내가 슈팅을 때릴 수 있는 기회가 많이 없던 것 같다. 슈팅을 안하려고 하는게 아니다”고 말했다. 이어 “밖에서 경기를 보는 입장과 실제로 뛰는 입장이 다를 수 있다”며 “수비가 밀집해 슈팅을 때려도 수비에게 맞을 수 있겠다 싶어 다른 위치에 있는 동료에게 공을 주는 것이 내가 욕심을 부리지 않는다고 보여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2018년 9월 러시아 월드컵 뒤 기성용(서울)에게 주장 완장을 물려받은 손흥민의 대표팀에서의 마지막 골은 6월 레바논과의 2차 예선 때의 페널티킥 골이다. 필드골 득점은 2019년 10월 스리랑카과의 1차 예선이 마지막으로 거의 2년 가까이 필드골이 없다. 소속팀인 토트넘에서 이번 시즌 3경기에서 2골을 기록한 것과는 굉장히 다른 모습이다. 손흥민은 “슈팅을 아끼는 것 같은데 나도 고쳐야 할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대표팀이 잘하려면 골을 넣어야 한다”며 “앞으로 (슈팅에) 욕심을 내보려고 한다”고 밝혔다.

대표팀은 이라크의 밀집수비에 제대로 된 공격을 펼치지 못했다. 앞으로 상대할 팀들도 한 수 위의 한국을 상대로 밀집수비를 펼칠 가능성이 매우 높다. 손흥민은 “많은 밀집수비 경험해보니 세밀한 플레이가 중요하다. 기본적인 패스의 강도, 공 속도 등이 나아져야 하고 조금씩 나오는 공간을 파고드는 움직이도 중요하다”며 “우리가 해결해야 할 숙제다. 선수들끼리 많이 얘기하고 있고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7일 레바논과의 안방 경기에 대해 손흥민은 “첫 경기 결과에 너무 안타까웠다. 앞으로 최종예선 9경기가 남았는데 팬들의 많은 성원과 응원이 필요하다. 꼭 레바논전을 이길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각오했다.


김동욱기자 creati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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