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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스포츠

“만리장성 넘는 것, 내 인생 숙원”…서수연, 탁구 女단식 결승 진출

입력 2021-08-28 16:13업데이트 2021-08-28 1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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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리장성 중국을 넘는 것, 내 인생의 숙원이다!”

‘맏언니’ 서수연(35·광주시청)이 패럴림픽(장애인올림픽) 탁구 여자 단식 TT1-2에서 2개 대회 연속 은메달을 확보했다. 최강 중국 에이스를 넘어 금메달을 따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했다.

서수연은 28일 오후 도쿄 메트로폴리탄 체육관에서 열린 2020 도쿄 패럴림픽 4강전에서 변칙 고공 서브를 구사하는 올리베이라 실바(30·브라질)에 3-1(7-11, 11-8, 11-5, 11-9) 역전승을 거두며 결승에 진출했다.

서수연은 특히 1세트 때 자신을 괴롭인 상대 서브에 대해 “정말 까다롭다. 받기 어렵다. 저 서브로 한 세트에 10점을 올리기도 한다”면서 “뭔가 통한다 싶으면 밀어부치는 스타일이다. 변칙성인 데다 파워도 워낙 세다”고 말했다.

이어 “길게 떨어지는 서브인데 내가 팔을 올리는 게 어렵다는 걸 알고 약점을 파고 들어 공략하는 거다. 어쩔 수 없다. 잘 대비하고 받아내야 한다”면서 “우리 남자 선수들도 농반진반 저 서브를 따라하기도 했다. 가볍게 넘기면 3구를 기다렸다 때리기 때문에 좋아하는 코스로 주면 절대 안된다”고 설명했다.


서수연은 이날 오후 7시 15분 한국 대표팀의 이 대회 첫 금메달에 도전한다. 상대는 리우 대회 결승에서 은메달의 아픔을 안긴 ‘최강’ 중국 에이스 리우징(33). 5년을 기다린 리턴매치가 성사됐다.

서수연은 “이제 이전 경기는 다 잊고 리우징 선수만 생각하고 대비하겠다. 휴식 취하면서 잘 준비하겠다”면서 “리우징과는 2019년 대만, (중국) 항저우에서 맞붙은 적 있다. 당시 컨디션, 부상 등으로 이기진 못했지만 내용 면에선 괜찮았다”고 자신감을 전했다.

계속해 “리우징은 약점이 없는 선수다. 서비스, 코스, 기본기도 다 정말 좋다. 이 정도면 점수가 나겠다고 생각해도 다 받아낸다. 상대 밋밋한 공은 결코 놓치지 않는다”면서 “하지만 리우 때도 해볼 만하다 생각했고 지금도 아예 밀린다고 생각하진 않는다. 후회 없는 경기를 하고 싶다. 만리장성을 꼭 넘고 싶다. 인생의 숙원”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이미규(33·울산장애인체육회), 윤지유(21·성남시청)가 4강전에서 잇달아 패하며 동메달에 만족해야 했던 상황. 서수연은 맏언니로서 결승행 부담감을 보란 듯이 이겨냈다.

서수연은 “어제 선수촌에서 동생들과 다 함께 (결승에) 올라가자고 이야기했다. 대기하면서 동생들 경기 보는데 힘들게 하는 걸 보니 울컥울컥했다”며 “남자 선수들도 경기 중이었는데 내 경기에 집중할 수 있도록 일부러 보지 않으려고 노력했다”고 말했다.

이제 목표는 금메달이다. 개인전에선 5년 전 리우 대회 은메달의 아쉬움을 털고 싶다. 단체전에선금메달의 새 역사를 꿈꾼다. 2016 리우 대회 단체전 성적은 동메달이었다.

서수연은 “동생들에게 각 체급에서 우리 세 명이 다 강한데 동메달로는 안 된다는 이야기를 한다. 다른 나라보다 우리가 절대 쳐진다 생각지 않는다. 금메달을 꼭 따고 싶다”며 “동생들이 잘하고 있기 때문에 믿고 단체전까지 잘 마무리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도쿄=황규인기자 kini@donga.com·패럴림픽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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