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원상, 접영 100m 결선서 7위…“마지막 패럴림픽 시원 섭섭해”

  • 동아일보
  • 입력 2021년 8월 25일 20시 4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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접영 100m를 마무리한 조원상(29·수원시장애인체육회)이 시원섭섭하다는 소감을 전했다.

조원상은 25일 오후 6시 5분 일본 도쿄아쿠아틱스센터에서 열린 2020 도쿄 패럴림픽 수영 남자 접영 100m(S14) 결선을 7위(58초45)로 마무리했다.

조원상은 경기 후 “나이 서른에 10살 차이 나는 동생들과 경쟁했다. 도전한다는 마음으로 경기에 임했다. 후회는 없다. 마지막 대회라서 시원섭섭하다. 경쟁선수를 따라잡아 순위를 더 올렸으면 좋았을 텐데 그러지 못해 아쉽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내가 은퇴하더라도 후배들이 잘할 거라 믿는다. 더 많은 사람들이 장애인 수영을 사랑해줬으면 좋겠다. 앞으로 어린 선수들이 나올 때마다 많은 격려와 응원 부탁드린다”며 당부의 메시지를 전했다.

조원상은 “후반이 아쉬웠다. 첫 스트로크를 돌릴 때 물을 마셨다. 그래서 타이밍이 끊겼는데 그 부분이 조금 아쉽다”고 말했다.

접영을 마무리했지만 아직 이번 대회가 끝난 건 아니다. 배영이 남아 있기 때문이다. 조원상은 “그냥 나가 보는 것이다”며 웃으면 말하면서 “솔직히 말하면 한 종목만 뛰어도 힘들다. 접영만 소화하고 그만하려 했는데 마지막 패럴림픽이라 배영도 출전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조원상은 이미 도쿄 패럴림픽이 자신의 은퇴 무대가 될 것이라고 밝힌 상태다. 그는 “번복할 의사는 없다. 10년 이상 수영을 했다. 계속하고 싶어도 경제적으로 힘들다. 메달을 따지 못하면 미래가 보이지 않는다. 외국에서 훈련을 하려면 돈이 많이 드는데, 부모님께 손 벌리기도 죄송하다. 여기까지인 것 같다”며 아쉬워했다.

주길호 대표팀 감독은 “그동안 고생 많이 했고 노력 많이 했다. 준비하는 기간이 짧아서 미련과 아쉬움이 있다. 그래도 후회 없이 했다는 생각이다. 기특하다. 어릴 때부터 봐온 선수인데 이번 대회만큼 집중한 적이 없었다”며 감사의 인사를 건넸다.

도쿄=황규인기자 kini@donga.com·패럴림픽공동취재단
도쿄=황규인기자 kini@donga.com·패럴림픽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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