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인업 제외? 승부사?…희비 엇갈린 KBO 구단 외인 타자들

  • 동아일보
  • 입력 2021년 8월 23일 18시 2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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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O리그 후반기 시작과 함께 등장한 4개 구단 새 외국인 타자들의 희비가 극명하게 갈리고 있다. LG, 한화가 영입한 타자들은 동반 부진한 반면 키움과 KT의 새 타자들은 승부사 역할로 기대감을 높이는 모양새다.

팬들의 우려가 가장 먼저 터져나온 건 LG의 새 외국인 타자 저스틴 보어다. 보어는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한 로베르토 라모스를 대신해 데려온 선수다. 후반기 시작과 함께 10일부터 9경기를 치른 보어는 0할대 타율(0.091·33타수 3안타)로 부진하다. 10경기를 채우기도 전에 22일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됐다.

최하위 한화가 영입한 에르난 페레즈도 적응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18일부터 5경기를 치르는 동안 타율 0.158(19타수 3안타)에 그쳤다. 페레즈는 거포로 기대를 모았던 라이온 힐리가 전반기 기대했던 타격감을 보여주지 못하며 떠나자 그 빈 자리를 메꾸기 위해 데려왔다.

떠나간 옛 선수를 그리워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한 LG팬은 “겨우 9경기를 치르긴 했지만 참고 응원하던 라모스의 반도 안 되는 성적이니 답답하다”며 “이럴 바에는 허리 부상을 앓던 라모스를 좀 더 기다려줬어야 했던 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든다”고 설명했다.

반대로 키움의 윌 크레익은 연착륙에 성공한 듯한 모습이다. 6월 중순 웨이버 공시된 데이비드 프레이타스를 대신해 한국에 온 크레익은 국내 리그에 데뷔한 13일부터 5경기 연속 안타를 내는 등 3할대 타율(0.300)을 선보이고 있다.

KT의 제라드 호잉에겐 행운이 따르고 있다. 후반기 11경기 타율 0.167로 좋은 성적이라고 보기 어렵지만 중요한 순간마다 결승타를 쳐내며 KT의 단독 1위 수성에 큰 역할을 했다. 7안타로 8타점을 올리는 효율적인 득점 능력과 외야 수비도 장점이다.


강동웅 기자 lepe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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