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회 없이 다 쏟아내자”는 여자 배구, 마지막 댄스만 남았다

  • 뉴스1
  • 입력 2021년 8월 8일 07시 1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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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구 김연경이 6일 오후 일본 도쿄 아리아케 아레나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여자 배구 준결승 대한민국과 브라질의 경기에서 득점 성공에 환호하고 있다.2021.8.6/뉴스1 © News1
배구 김연경이 6일 오후 일본 도쿄 아리아케 아레나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여자 배구 준결승 대한민국과 브라질의 경기에서 득점 성공에 환호하고 있다.2021.8.6/뉴스1 © News1
“한 번의 기회가 남았다. 인생에서 다시 못 올 순간일 수도 있다.”

스테파노 라바리니 여자배구대표팀 감독은 2020 도쿄 올림픽 3-4위 동메달 결정전의 의미를 묻자 이렇게 이야기했다.

그는 “우리 인생을 통틀어 올림픽 무대서 메달을 놓고 싸울 일이 몇 번이나 더 있을지 모르겠다. 정말 힘든 경기가 될 것이지만, 우리가 가진 모든 것을 쏟아 부어야 하는 순간”이라고 강조했다.

많은 국민들에게 감동을 안긴 여자 배구대표팀이 ‘라스트 댄스’를 앞두고 있다.

한국(세계랭킹 12위)은 8일 오전 9시 도쿄 아리아케 아레나에서 세르비아(6위)를 상대로 2020 도쿄 올림픽 3-4위 결정전을 치른다. 1976년 몬트리올 올림픽 동메달 이후 무려 45년 만에 동메달 획득에 도전하는 경기다.

한국은 세르비아와의 역대 전적에서 4승12패로 밀린다. 이번 대회 조별리그에서도 세르비아를 만나 0-3으로 완패했다.

당시 상대 에이스 티아나 보스코비치(12점)를 막지 못하며 셧아웃 패배를 기록했다. 세계 최고의 공격수이자 왼손잡이 라이트인 보스코비치를 얼마나 잘 봉쇄하는 지에 따라 경기 승패가 갈릴 것으로 보인다.

박정아가 6일 오후 일본 도쿄 아리아케 아레나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여자 배구 준결승 대한민국과 브라질의 경기에서 공격을 하고 있다. 2021.8.6/뉴스1 © News1
박정아가 6일 오후 일본 도쿄 아리아케 아레나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여자 배구 준결승 대한민국과 브라질의 경기에서 공격을 하고 있다. 2021.8.6/뉴스1 © News1
조별리그 통과가 확정된 상태에서 만났던 당시와 이번 재대결은 분위기가 완전히 다르다. 한국은 어떤 팀보다도 간절하게 동메달 결정전을 준비하고 있다.

2012 런던 올림픽 4위,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8강 탈락의 아쉬움을 남겼던 대표팀 주장 김연경은 자신의 마지막 올림픽, 최후의 경기를 앞두고 더욱 특별한 각오로 임하고 있다. 이는 10년 넘게 대표팀에서 호흡했던 양효진, 김수지 등도 마찬가지다.

김수지는 “내일이 없다는 생각을 하면 매 순간이 소중하다. 후회를 남기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세르비아전을 준비하는 김연경도 “진짜 물러설 곳이 없다”며 “마지막 경기가 남았다. 선수들 모두 꼭 이기고 싶은 마음일 것이다. 응원해주시는 많은 분들을 위해서 끝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터키 프로배구 엑자시바시에서 함께 뛰며 친분이 있는 보스코비치와 재회하는 김연경은 잠시 우정은 접어두고 냉정함을 유지하겠다는 각오를 나타냈다.

그는 “친한 선수들이 팀마다 있지만 코트 안에서 경쟁은 경쟁일 뿐이다. 코트에서 그런 것(우정)은 생각하지 않는다”고 했다.

2019년 3월부터 긴 여정을 함께 했던 라바리니 감독과 선수들은 한 마음으로 그토록 원했던 메달을 기대하며 준비하고 있다.

라바리니 감독은 “우리는 올림픽 무대에 있고 놀라운 것을 만들기 위해서는 아직 한 번의 기회가 있다. 오히려 (승리에 대한)압박을 받는 것은 우리가 아니라 상대다. 기회를 잡겠다”고 말했다.

(도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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