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무관중에… 올림픽 ‘마스코트 실종사건’

김성모 기자 입력 2021-07-29 03:00수정 2021-07-29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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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올림픽]NYT “흥행은 아직 노 메달”
폭염에 캐릭터 탈 쓰기 쉽지 않고, 비대면 탓에 시상식에도 불참
평창 ‘반다비’ 인기와 대조돼
일본 도쿄 오다이바 인근 공원에 설치된 2020 도쿄올림픽·패럴림픽 마스코트 ‘미라이토와’(왼쪽)와 ‘소메이티’ 조형물. 무관중 경기가 펼쳐지면서 마스코트가 찬밥 신세로 밀려났다. 도쿄=AP 뉴시스
‘폴러베어·헤어·레퍼드’(2014 소치), ‘반다비·수호랑’(2018 평창)….

역대 올림픽의 재미를 더했던 올림픽 마스코트가 2020 도쿄 올림픽에서 찬밥 신세로 전락했다. 아니 실종됐다는 표현이 더 적절하다.

28일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올림픽이 시작됐는데 공식 마스코트들이 이미 뒷전이 됐다고 보도했다. NYT는 “올림픽에서 마스코트들은 아직 어떤 메달도 따지 못하고 있다”고 비꼬았다. 이번 올림픽 공식 마스코트는 ‘미라이토와’와 ‘소메이티’다. 미라이토와는 미래를 뜻하는 일본어 ‘미라이’와 영원을 의미하는 ‘토와’의 합성어다. 순간이동 능력을 가진 초능력 로봇이다. 소메이티는 벚꽃 종류인 ‘소메이요시노’와 ‘아주 강력한’이란 뜻의 ‘소 마이티(so mighty)’를 합쳐 만든 이름이다.

거창한 이름과는 다르게 이들의 인기는 지방자치단체 캐릭터에 밀릴 정도로 소박하다. 이날 기준 미라이토와 공식 인스타그램 팔로어는 약 1만1200명으로, 일본 구마모토현의 마스코트인 곰 ‘구마몬’(트위터 80만 명)에 턱없이 못 미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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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폭염 등으로 캐릭터 노출이 줄어든 영향이 크다. 올림픽이 열리는 도쿄에서 이들의 모습을 찾아보긴 쉽지 않다. 개회식부터 전 경기가 무관중으로 치러지면서 사진 촬영 등 대중의 사랑을 받을 기회가 사라진 것이다. 폭염으로 캐릭터 탈을 쓰고 홍보하기가 여의치 않았다는 분석도 나온다. 또 대면 접촉 등을 피하는 분위기가 되면서 시상식 때도 모습을 찾아볼 수 없다. 선수들에게 주어지는 마스코트 인형 선물도 없다. 마스코트 없는 올림픽인 셈이다.

지난해 4월 국제올림픽위원회(IOC)의 ‘인기투표’에서 ‘흑역사’ 조짐이 있었다. 당시 IOC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역대 올림픽 마스코트 순위를 매기는 토너먼트를 열었는데, 미라이토와는 올림픽을 앞두고도 준결승에서 ‘폴러베어·헤어·레퍼드’에 밀려 탈락했다. 1등은 평창 올림픽의 ‘반다비’와 ‘수호랑’이었다.

1972년 뮌헨 올림픽에서 처음 도입된 올림픽 마스코트는 올림픽 흥행의 ‘성패’를 좌우하는 핵심 요소 중 하나다. 올림픽 홍보와 상업적인 측면에서 한 축을 담당하기 때문이다. 직전 2018 평창 겨울올림픽 마스코트 반다비, 수호랑의 흥행은 미라이토와를 더욱 초라하게 만든다. 반다비, 수호랑 인형은 올림픽 기간에만 65만5000개가 팔려나갔다. 품귀 현상에 일부 제품이 100만 원이 넘는 가격에 거래되기도 했다. 이 마스코트들은 기타 상품까지 합해 올림픽 기간에 총 320억 원을 벌어들였다.

NYT는 “미라이토와와 소메이티가 코로나19 속에서 기업 및 지자체의 수천 개 캐릭터와도 경쟁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흥행 면에서 ‘노 메달’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김성모 기자 mo@donga.com
#코로나 무관중#마스코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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