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다빈 ‘버저비터 기적’ 없었다…태권도 올림픽 사상 첫 ‘노골드’

지바=김배중 기자 , 황규인 기자 입력 2021-07-28 03:00수정 2021-07-28 0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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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다빈, 세계 1위와의 준결승서 종료 1초전 머리 공격으로 역전승
결승서 3점차 패배 아쉬운 銀
혈액암 이겨낸 승부사 인교돈, 생애 첫 올림픽 무대서 동메달
이다빈(왼쪽)이 2020 도쿄 올림픽 태권도 여자 67kg 초과급 준결승에서 발차기 공격을 하고 있다. 이다빈은 22-24로 뒤지던 경기 종료 직전 왼발 헤드킥으로 3점을 따내며 극적인 역전승을 거둔 뒤 결승에 올라 은메달을 따냈다. 지바=올림픽사진공동취재단
‘종주국’ 체면이 말이 아니다. 한국 태권도 대표팀이 결국 ‘노 골드’로 2020 도쿄 올림픽을 마감했다. 한국이 올림픽 태권도에서 금메달을 하나도 따지 못한 건 태권도가 처음 올림픽 정식 종목이 된 2000년 시드니 대회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 2016 리우데자네이루 대회 때까지 태권도는 한국 대표팀에 금메달을 평균 2.4개 안겨주던 ‘금메달 밭’이었다.

당초 이번 올림픽 때 유력한 금메달 후보로 손꼽혔던 장준(21·한국체대)이 경기 첫날인 24일 동메달에 그칠 때만 해도 ‘운이 나빴다’는 평가가 우세했다. 그러나 태권도 일정 종료를 하루 앞둔 26일까지도 메달 추가 소식은 들리지 않았다. 여자 49kg급 8강전에서 심재영(26·춘천시청)을 물리친 야마다 미유(28·일본)가 은행 업무와 운동을 병행한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전 세계에서 유일하게 태권도가 직업인 선수들이 패하는 건 말이 안 된다’는 주장까지 나오기도 했다.

태권도에서 이렇게 ‘종주국 효과’가 빨리 사리진 이유는 무엇일까. 한국 태권도 남자 68kg급 간판선수로 활약한 이대훈(29)은 이번 도쿄 올림픽 동메달 결정전에서 패해 4위에 그친 뒤 “태권도가 많이 발전했다. 전 세계적으로 상향 평준화됐다”고 말했다.

인교돈
도쿄 올림픽 태권도 경기 마지막 날이었던 27일에는 이다빈(25)과 생애 첫 올림픽에 나선 인교돈(29)이 각각 메달을 따내면서 한국 대표팀 체면을 살렸다. 이다빈은 여자 67kg 초과급 은메달, 인교돈은 남자 80kg 초과급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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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다빈은 준결승에서 세계랭킹 1위이자 2016 리우 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인 비앙카 워크던(30·영국)을 상대로 종료 1초 전 역전에 성공하면서 24-25로 승리해 금메달 기대감을 높였다. 그러나 결승에서 밀리차 만디치(30·세르비아)에게 7-10으로 패하면서 은메달에 만족해야 했다.

결승전 패배 후 활짝 웃으면서 상대 선수에게 축하 인사를 건넨 이다빈은 “너무 아쉬운 건 사실이다. 그렇지만 올림픽이라는 이 큰 무대를 위해 모두 다 힘들게 고생했고 노력한 걸 알아서 상대 선수의 승리를 축하해줘야 하는 게 맞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웃으며 축하해줬다”면서 “다시 하면 이길 수 있을 것 같다. 그래서 조금 더 간절하게 노력을 더 많이 했다면 금메달을 딸 수 있었을 거라고 생각한다. 더 열심히 준비해 다음 대회 때는 더 좋은 모습을 보여 드리겠다”고 말했다.

인교돈은 용인대 4학년이던 2014년 혈액암 일종인 림프종 2기 판정을 받아 매트를 떠났다가 돌아온 선수다. 2019년 완치 판정을 받은 그는 ”올림픽 메달을 딸 때까지 응원해준 가족에게 정말 감사하다”고 말했다.



지바=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기자페이지 바로가기>
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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