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애미’ 로페스, 첫타자부터 9연속 탈삼진… MLB 대기록

  • 동아일보
  • 입력 2021년 7월 12일 22시 2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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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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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69년 출범한 메이저리그(MLB)가 지금처럼 내셔널리그(NL)와 아메리칸리그(AL)의 양대 리그 체제를 갖춘 건 1901년이다. 이후 120년 역사에서 선발 투수가 마운드에 올라 첫 타자부터 연속으로 9개의 탈삼진을 잡아낸 경우는 한 번도 없었다. 2014년 제이컵 디그롬(뉴욕 메츠)과 2018년 헤르만 마르케스(콜로라도) 등이 기록한 8연속 탈삼진이 최고 기록이었다.

좀처럼 깨질 것 같지 않던 이 기록을 깬 주인공이 나타났다. 마이애미의 오른손 투수 파블로 로페스(25)는 12일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론디포파크에서 열린 애틀랜타와의 안방경기에 선발 등판해 1회 첫 타자부터 3회까지 9명의 타자를 상대로 9연속 탈삼진을 뽑아냈다. 1800년때까지 거슬로 올라가면 1884년 미키 웰치(뉴욕 자이언츠) 이후 두 번째다.

로페스는 4회 들어 3안타를 맞고 2실점 하는 등 결국 6이닝 5피안타 2볼넷 9탈삼진 3실점을 기록했으나 팀이 7-4로 승리하면서 시즌 5승(5패)을 챙겼다.

이날은 로페스의 아버지가 세상을 떠난 지 정확히 1년이 되는 날이었다. 경기 후 로페스는 “오늘 마운드에서 여러 생각이 들었다. 더 좋은 야구선수가 되는 데 있어서 아버지가 미친 영향이 크다”며 “좋은 경기력을 보이고, 특별한 성과도 얻게 돼 기쁘다”고 밝혔다.

한편 첫 타자와 상관없는 한 경기 최다 연속 탈삼진 기록은 1970년 톰 시버(뉴욕 메츠)와 지난달 에런 놀라(필라델피아)가 기록한 10탈삼진이다.

강동웅 기자 lepe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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