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찬 17세 김제덕 “양궁 코리아 신화, 내가 선봉”

  • 동아일보
  • 입력 2021년 6월 2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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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천 미디어데이 카메라 세례에도 거침없이 “목표는 금메달 여러개”

세계 최강 양궁 대표팀이 거침없는 자신감으로 도쿄 올림픽 한국 선수단의 자존심을 세우겠다고 다짐했다. 한국 양궁 대표팀 선수들이 28일 충북 진천선수촌 양궁 훈련장에서 활시위를 당기고 있다. 왼쪽부터 오진혁, 김우진, 김제덕(이상 남자), 장민희, 강채영, 안산(이상 여자). 진천=올림픽사진공동취재단
세계 최강 양궁 대표팀이 거침없는 자신감으로 도쿄 올림픽 한국 선수단의 자존심을 세우겠다고 다짐했다. 한국 양궁 대표팀 선수들이 28일 충북 진천선수촌 양궁 훈련장에서 활시위를 당기고 있다. 왼쪽부터 오진혁, 김우진, 김제덕(이상 남자), 장민희, 강채영, 안산(이상 여자). 진천=올림픽사진공동취재단
“무조건 파이팅입니다.”

한국 양궁 대표팀에는 세계 최강의 DNA가 있는 것 같다. 2020 도쿄 올림픽 개막을 20여 일 앞두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과 독도 이슈, 방사능 식자재 문제 등으로 시끄럽지만 두 대회 연속 전 종목 석권을 노리는 양궁 대표팀은 전혀 흔들리지 않고 있다.

양궁 대표팀 남녀 선수 중 막내인 김제덕(17·경북일고)도 초긍정적인 멘털을 유지하고 있다. 김제덕은 28일 충북 진천선수촌에서 열린 도쿄 올림픽 미디어데이 행사에서 취재진의 수많은 카메라 세례를 받고도 크게 기합 소리를 내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최근 짧게 머리 스타일을 바꾼 김제덕은 “도쿄가 덥기 때문에 시원하게 보이고 싶었다”며 “올림픽에서 자신 있는 모습으로, 금메달을 여러 개 따겠다는 마음으로 있는 힘껏 파이팅을 외쳐봤다”고 말해 취재진을 웃게 했다.

도쿄 올림픽 양궁에는 남녀 개인·단체전과 혼성전에서 5개의 금메달이 걸려 있다. 바늘구멍 뚫는 것보다 어렵다는 국가대표 선발전을 통과했다고 해도 10대 소년에게 올림픽 무대는 부담일 수 있다. 하지만 김제덕의 머릿속에는 ‘중압감’이 없는 듯했다. 올림픽이 다가올수록 대담해졌다. 이달 초 열린 2021 아시아컵 개인전에서도 세계 최강으로 평가받는 대표팀 선배 김우진(29·청주시청)을 결승에서 꺾었다. 김제덕은 “우진이 형을 만나 부담이 있었지만 내 자세를 보완한다는 생각으로 경기에 임했다”며 차분함을 보였다.

김제덕은 반 박자 빠르게 활을 쏘는 자신의 스타일처럼 어떤 질문에도 거침없는 답변을 했다. 좋아하는 걸그룹을 묻자 “아이오아이(IOI)인데 해체됐다”고 하더니 야구와 축구 중 좋아하는 종목에 대한 질문을 받고는 망설이지 않고 “축구”라고 답했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유벤투스)냐 리오넬 메시(바르셀로나)냐”는 질문에도 주저 없이 “메시”를 꼽았다.

여자 양궁 대표팀의 주장 강채영(25·현대모비스)도 후배 장민희(22·인천대)와 안산(20·광주여대)을 치켜세우면서 ‘분위기 메이커’다운 면모를 보였다. 강채영은 “꿈의 올림픽 무대라 부담도 되지만 자신감으로 바꾸고 싶다”며 “능력 있는 후배들에게 나의 경험이 잘 전달되면 좋은 결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 같다”고 했다. 금메달을 꼭 따야 하는 스트레스도 금메달을 따고 난 이후 찾아올 좋은 일을 생각하면서 지운다는 강채영은 “배우 이제훈을 꼭 만나고 싶다”고 했다. 실력뿐 아니라 멘털 관리나 유쾌함도 세계 최강인 양궁 대표팀이었다.

진천=유재영 기자 elegant@donga.com
#양궁#금메달#올림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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