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스는 달랐다…흔들렸지만 무너지지 않은 류현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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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년 5월 7일 09시 4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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엉덩이 근육 부상에서 돌아온 류현진(34·토론토 블루제이스)이 복귀전에서 고전했지만 실점을 최소화하면서 팀 승리를 책임졌다.

류현진은 7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오클랜드의 오클랜드 콜리세움에서 열린 오클랜드 어슬레틱스와의 2021 메이저리그(MLB) 경기에 선발 등판해 5이닝 6피안타(1피홈런) 1볼넷 6탈삼진 4실점을 기록, 10-4 승리의 발판을 마련했다.

지난달 26일 탬파베이 레이스전에서 오른쪽 엉덩이 근육에 통증을 호소, 3⅔이닝(무실점)만 소화하고 교체된 류현진은 10일짜리 부상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큰 부상은 아니었지만 완벽하게 몸을 회복하기 위한 토론토의 결정이었다.

오랜 시간 휴식을 취하고 경기에 나선 류현진은 아직 몸 상태가 완벽하지 않은지 시작이 불안했다.

1회말 오클랜드의 선두타자 마크 칸하에게 솔로 홈런을 허용, 너무 일찍 실점했다. 다행히 후속 타자들을 삼진 2개를 포함해 잡아내면서 추가 실점을 내주지 않았다.

2회에 상대의 병살타를 유도하는 등 호투하던 류현진은 3회 흔들렸다. 3-1로 앞선 상황에서 마운드에 오른 류현진은 볼넷을 내준 뒤 연속 2안타를 맞으면서 3실점, 3-4 역전을 허용했다. 특히 공이 높아 오클랜드 타자들에게 연속 장타를 맞았다.

류현진은 3회까지 평균 구속이 88.4마일(약 142km)로 올 시즌 평균 구속인 89.7마일(약 144km)에 크게 미치지 못했다. 또한 직구와 커브의 제구가 안 돼 어려움을 겪었다. 이에 류현진은 체인지업과 커브를 주로 던졌지만, 이에 적응한 오클랜드 타자에게 고전했다.

그러나 류현진은 추가 실점을 허용하지 않으면서 버텼다. 특히 4회에는 이날 처음으로 삼자범퇴를 하면서 구위가 돌아왔음을 알렸다.

이어 5회에 선두 타자 토니 켐프를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이때 류현진은 이날 가장 빠른 90.8마일(약 146km)의 직구를 바깥쪽 아래 코너로 정확하게 던졌다. 이후 류현진은 야수의 실책으로 2사 3루 위기에 물렸지만 체인지업으로 상대 타자를 돌려세우며 자신의 임무를 마무리했다.

이제 막 부상에서 돌아온 류현진의 몸 상태는 완벽하지 않았다. 하지만 자신 있는구종을 중심으로 투구했고, 경기 중 컨디션을 끌어 올리며 뛰어난 위기관리 능력을 선보였다. 아울러 위기마다 삼진을 잡아내면서 대량 실점을 막고 팀 승리의 발판을 마련, 토론토의 에이스임을 입증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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