꼴찌의 반란? 확 달라진 한화…수베로발 매직 일어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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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년 3월 31일 06시 3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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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오후 대전 중구 한화생명 이글스파크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 키움 히어로즈의 시범경기에서 9대 2로 승리한 한화 카를로스 수베로 감독이 선수들과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2021.3.30 © News1
30일 오후 대전 중구 한화생명 이글스파크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 키움 히어로즈의 시범경기에서 9대 2로 승리한 한화 카를로스 수베로 감독이 선수들과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2021.3.30 © News1
과거의 굴욕을 씻어낼 수 있을까. 지난 시즌 꼴찌 한화 이글스가 2021년 시범경기를 1위로 마치면서 흥미로운 기대감을 안기고 있다. 새 외국인 사령탑과 함께 새로운 야구를 예고한 가운데 정규시즌에서도 좋은 흐름을 이어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한화는 지난 30일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21 KBO리그 시범경기 마지막 경기에서 키움 히어로즈를 9-2로 완파했다.

6승1패를 기록한 한화는 2021년 시범경기를 1위로 마감했다. 정규리그를 앞두고 점검 차원의 경기들이니 크게 의미를 부여할 것은 아니지만, 한화가 시범경기를 1위로 마친 것은 지난 2001년 이후 20년 만이라 한화팬들에게는 고무적인 성과다.

한화는 지난 시즌 46승3무95패를 기록하며 최하위를 기록했다. 승률은 고작 3할대(0.326)에 그쳤으며 참가팀 중 유일하게 50승도 달성하지 못했다. 시즌 중에는 프로야구 역대 최다연패 타이기록인 18연패 굴욕도 경험했다. 한용덕 감독이 초반 사퇴하며 시즌 대부분을 감독대행 체제로 치렀다. 1년 내내 어수선했다.

확실한 변화가 필요했던 한화는 외국인 카를로스 수베로 감독 체제를 택했다. 베네수엘라 국적의 수베로 감독은 지난 2001년부터 2015년까지 다수의 마이너리그 팀 감독을 역임하면서 유망주 발굴에 탁월한 능력을 보인 감독. 단기적으로는 분위기 쇄신, 장기적으로는 체질개선을 노린 선택인데 그만큼 변화 의지가 강했다.

30일 오후 대전 중구 한화생명 이글스파크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 키움 히어로즈의 시범경기에서 9대 2로 승리한 한화 선수들이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2021.3.30 © News1
30일 오후 대전 중구 한화생명 이글스파크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 키움 히어로즈의 시범경기에서 9대 2로 승리한 한화 선수들이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2021.3.30 © News1
가시적인 변화들이 보이고 있다. 젊은 선수들이 대거 기용되고 있으며 파격적인 수비 시프트 등 현대야구 트렌드에 적극적으로 보폭을 맞추고 있다. 이런 변화 속 팀 경기력이 상승하기 시작했고 반가운 결과로 나타나고 있다.

야수 중에는 내야수 박정현 등 새 얼굴이 눈도장을 찍었으며 투수 중에서는 윤대경, 강재민 등 지난해 두각을 나타낸 자원들이 더욱 단단해진 모습을 자랑했다.

여기에 대만 프로야구 출신 외국인 투수 라이언 카펜터는 시범경기 2경기에 나서 8⅔이닝 동안 실점 없이 탈삼진 16개를 잡아내는 위력을 떨치며 에이스로 떠올랐다. 외국인 타자 라이언 힐리 역시 일찌감치 홈런 맛을 보는 등 매서운 방망이를 보여줬다.

무엇보다 지난해까지 가득했던 패배 의식을 떨쳐낸 것이 가장 주목할 점이다. 작년에는 초반부터 하위권으로 쳐졌고 고비마다 넘어지면서 약한 팀의 대명사가 됐는데, 올해 시범경기 돌풍을 일으키며 달라진 결과를 예고하고 있다.

최근 마음 고생 많았던 한화 팬들이 2021년에는 많이 웃을 수 있을까. 일단 봄의 분위기는 좋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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