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칼텍스 女배구 첫 ‘컵-리그-챔프전’ 트레블 달성

  • 동아일보
  • 입력 2021년 3월 3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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챔프전 3-0으로 흥국생명 제압
3차전 1, 2세트 얻고 3, 4세트 내줘… 5세트 이소영 맹활약에 승부 끝내
김연경 선전에도 흥국생명 분패, 1년 계약 마쳐 유럽행 가능성도

프로배구 여자부 최초로 ‘트레블’(한 시즌 컵 대회, 정규리그, 챔프전 동시 석권) 대업을 달성한 GS칼텍스 차상현 감독(앞줄 왼쪽에서 두 번째)과 공동 MVP를 수상한 이소영(왼쪽), 러츠(오른쪽에서 두 번째), 한수지 등이 30일 우승컵과 우승 상금 팻말 등을 들어 올리며 기뻐하고 있다. GS칼텍스는 이날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챔프전 3차전에서 흥국생명에 3-2로 승리하며 시리즈 전적 3전 전승으로 우승했다. 뉴스1
프로배구 여자부 최초로 ‘트레블’(한 시즌 컵 대회, 정규리그, 챔프전 동시 석권) 대업을 달성한 GS칼텍스 차상현 감독(앞줄 왼쪽에서 두 번째)과 공동 MVP를 수상한 이소영(왼쪽), 러츠(오른쪽에서 두 번째), 한수지 등이 30일 우승컵과 우승 상금 팻말 등을 들어 올리며 기뻐하고 있다. GS칼텍스는 이날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챔프전 3차전에서 흥국생명에 3-2로 승리하며 시리즈 전적 3전 전승으로 우승했다. 뉴스1
‘팀보다 위대한 선수는 없다.’

30일 막을 내린 2020∼2021시즌 프로배구 여자부 챔피언결정전은 위의 한 문장으로 정리할 수 있을 것 같다.

‘팀워크의 팀’ GS칼텍스가 ‘배구 여제’ 김연경(33)이 버티는 흥국생명을 꺾고 여자부 최초로 ‘트레블’(한 시즌 컵 대회, 정규리그, 챔프전 동시 석권) 대업을 달성했다. GS칼텍스는 이날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여자부 챔프전 3차전에서 3-2(25-23, 25-22, 19-25, 17-25, 15-7)로 승리하며 시리즈 전적 3승으로 2013∼2014시즌 이후 7년 만이자 역대 세 번째 챔프전 우승 트로피를 거머쥐었다.

이번 시리즈 유일한 접전이었다. 앞서 1, 2차전에서 3-0 완승을 따냈던 GS칼텍스는 이날 1, 2세트도 쉽게 가져갔다. 그러나 흥국생명도 김연경의 활약으로 3, 4세트 반격에 성공했다. 4세트 도중 GS칼텍스 레프트 강소휘(24)마저 발목 통증으로 코트를 빠져나가며 흥국생명이 승부를 4차전으로 끌고 가는 듯했다.

그러나 최종 5세트에 GS칼텍스의 두꺼운 선수층이 되살아났다. 강소휘의 교체 선수로 투입된 유서연(22)에 이날 부진했던 이소영(27)마저 살아나며 일방적인 경기를 펼쳤다. 4-0까지 달아난 GS칼텍스는 14-7에서 외국인 선수 러츠(27)가 오픈 공격을 성공하며 승리에 마침표를 찍었다. 러츠는 이날 양 팀 최다인 37득점(공격성공률 44.15%)으로 팀 공격을 이끌었고, 주장 이소영은 5세트에만 6득점하는 집중력을 발휘했다. 두 선수는 기자단 투표에서 11표씩을 받으며 처음으로 챔프전 최우수선수(MVP)를 공동 수상했다. 두 선수 모두 상금 500만 원씩을 받았다.

월드 스타 김연경에 시즌 도중 과거 학교폭력 가해 사실이 드러나 무기한 출장 정지 징계를 받은 쌍둥이 자매 이재영-이다영 등이 있었던 흥국생명이 스타플레이어 중심의 팀이었다면 GS칼텍스는 끈끈한 팀워크가 돋보였다. 2016∼2017시즌 도중 세화여고 감독을 맡고 있던 차상현 감독을 사령탑으로 선임한 GS칼텍스는 이소영, 강소휘 등 당시 20대 초중반 선수들을 중심으로 팀 체질을 개선했다. “훈련량을 믿고 경기를 준비한다”고 말하는 차 감독은 훈련은 엄격하게 진행하면서도 이외 시간에는 선수단과 스스럼없이 지내며 선수들의 믿음을 쌓아 나갔다. 차 감독의 부임 첫 시즌 5위를 했던 GS칼텍스는 이후 5시즌 동안 매년 순위를 한 계단씩 끌어올리며 올 시즌 결국 정규리그 1위에 오른 뒤 챔프전 정상에 섰다.

반면 흥국생명은 김연경이 27득점(성공률 52.17%)으로 분전했지만 시리즈 통틀어 두 세트를 따내는 데 만족해야 했다. 경기 후 흥국생명 선수들과 일일이 포옹을 나눈 김연경은 “힘든 순간도 많았지만 잘 마쳤다고 생각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흥국생명과 1년 계약을 마친 김연경은 현재 유럽 구단 등의 러브 콜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인천=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gs칼텍스#여자배구#챔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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