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43분 줄기차게 뛰다 또 ‘발병’… 모리뉴도 벤투도 한숨

  • 동아일보
  • 입력 2021년 3월 1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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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 아스널전 달리다 쓰러져
왼쪽 허벅지 햄스트링 부상 재발… 근육 끊어졌으면 3주 이상 재활
작년 9월엔 8일 만에 돌아와… 월드컵 예선 앞둔 한국 초비상

손흥민(오른쪽)이 15일 영국 런던의 에미레이츠 스타디움에서 열린 아스널과의 2020∼2021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 28라운드 방문경기에서 전반 17분 왼쪽 허벅지 통증을 호소하며 주저앉은 뒤 팀 의료진의 긴급처치를 받고 있다. 손흥민의 왼쪽 허벅지 햄스트링 부상은 지난해 9월 이후 두 번째다. 런던=AP 뉴시스
손흥민(오른쪽)이 15일 영국 런던의 에미레이츠 스타디움에서 열린 아스널과의 2020∼2021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 28라운드 방문경기에서 전반 17분 왼쪽 허벅지 통증을 호소하며 주저앉은 뒤 팀 의료진의 긴급처치를 받고 있다. 손흥민의 왼쪽 허벅지 햄스트링 부상은 지난해 9월 이후 두 번째다. 런던=AP 뉴시스
토트넘도,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도 화들짝 놀랐다. 손흥민(29·토트넘)이 지난해 9월 다쳤던 왼쪽 햄스트링(허벅지 뒤쪽 근육)을 또 다쳤기 때문이다.

손흥민은 15일 영국 런던의 에미레이츠 스타디움에서 열린 지역 라이벌(북런던 더비) 아스널과의 2020∼2021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28라운드 방문경기에 선발 출전했다. 하지만 전반 17분 달리던 도중 왼쪽 허벅지 뒤쪽을 붙잡고 주저앉았다. 통증을 호소하며 얼굴을 찡그린 손흥민은 전반 19분 에리크 라멜라와 교체됐다. 팀은 1-2로 역전패했다.

조제 모리뉴 토트넘 감독은 경기 후 “손흥민의 부상 회복이 얼마가 걸릴지 알 수 없다. 근육 부상은 항상 쉽지 않다”며 “그렇지만 손흥민은 어떤 부상이든 빠르게 회복했다”고 말했다.

손흥민이 왼쪽 허벅지 햄스트링을 다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해 9월 27일 뉴캐슬과의 경기에서 같은 부위를 다쳐 전반전을 마치고 교체됐다. 정확한 부상 부위가 언급되진 않았지만 손흥민은 왼쪽 허벅지 뒤쪽에 테이핑을 했다. 모리뉴 감독은 당시 “손흥민이 오랫동안 팀에서 떠나 있을 것”이라고 말하며 10월 중순 이후에나 복귀할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그는 8일 만인 10월 5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의 경기에 복귀했다. 손흥민은 “내 햄스트링에 마법이 일어났다. 분명히 난 다쳤다. 하지만 치료를 잘 받았고 훈련을 열심히 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당시 햄스트링 부상의 원인으로 빡빡한 일정 속에 펼쳐진 강행군이 지목됐다. 햄스트링 부상은 선수들이 피로가 누적된 상황에서 급격하게 근육을 사용할 때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 이날 부상도 손흥민이 그동안 무리하게 많은 경기에 나섰던 것이 원인이 됐다고 현지 매체들은 전했다. 영국 매체 ‘풋볼 런던’에 따르면 손흥민이 이날 경기 전까지 이번 시즌 EPL 27경기에 모두 출전해 2343분을 뛰었다. 손흥민보다 많이 뛴 토트넘 선수는 미드필더 피에르에밀 호이비에르(2430분)가 유일하다.

모리뉴 감독도 “손흥민의 부상은 경기가 축적된 결과”라며 “유로파리그 16강 1차전에서 그에게 30분의 휴식을 주었지만, 여전히 60분을 뛰게 한 것은 맞다. 경기가 많을 때 어떤 선수들은 다른 이들보다 더 많이 뛸 수도 있다”고 밝혔다.

햄스트링 다발이 끊어졌다면 3주 이상 회복이 필요하지만 지난번 부상처럼 햄스트링이 늘어난 수준이라면 짧은 재활로 일주일 만에 복귀는 가능하다. 손흥민은 일단 25일 일본 요코하마에서 열리는 한국과 일본의 친선경기 출전 선수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손흥민의 회복 기간이 길어질수록 토트넘과 대표팀의 고민은 깊어질 수밖에 없다.

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
#손흥민#부상#아스널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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