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장 0.8초 남기고… 김한별이 떴다

  • 동아일보
  • 입력 2021년 3월 1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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챔프 2차전 혈투 끝낸 결승골, 삼성생명 2연승… 1승만 남겨
KB에 3Q 14점까지 뒤졌으나 신이슬 3점포 등으로 대추격
박지수, 20점 분전에도 눈물

넘어진 박지수 앞에서…


삼성생명 김한별(가운데)이 9일 용인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0∼2021시즌 여자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 KB스타즈와의 2차전 연장 1쿼터에서 82-83으로 뒤진 종료 0.8초 전 슛을 시도하고 있다. WKBL 제공
넘어진 박지수 앞에서… 삼성생명 김한별(가운데)이 9일 용인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0∼2021시즌 여자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 KB스타즈와의 2차전 연장 1쿼터에서 82-83으로 뒤진 종료 0.8초 전 슛을 시도하고 있다. WKBL 제공
삼성생명이 ‘승률 100%’의 기회를 잡았다.

삼성생명은 9일 용인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0∼2021시즌 여자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5전 3승제) 2차전에서 KB스타즈를 연장 승부까지 가는 접전 끝에 84-83, 1점 차이로 꺾고 2승 고지를 밟았다. 삼성생명은 챔피언결정전 우승까지 단 1경기만 남겨 놨다. 역대 챔피언결정전에서 1, 2차전 연승을 거둔 팀이 우승할 확률은 100%다. 우리은행(5회), 신한은행(5회), KB스타즈(1회)를 비롯해 삼성생명도 2006년 1, 2차전을 연달아 이긴 뒤 3, 4차전을 내줬지만 5차전에서 이기며 챔피언에 올랐다.

이날 삼성생명은 윤예빈이 21득점 3리바운드 4스틸로 팀 승리를 견인했다. 여기에 김한별이 19득점 7리바운드, 김보미가 14득점 6리바운드로 힘을 보탰다. 이날 최우수선수(MVP)로 18득점을 올린 배혜윤이 선정됐다. 반면 KB스타즈 박지수는 20득점 16리바운드 7어시스트를 기록했지만 패배를 막지 못했다.

삼성생명은 이날 3쿼터에 14점까지 뒤지며 패색이 짙었다. 50-62로 크게 뒤진 채 시작한 4쿼터 초반 삼성생명은 KB스타즈를 약 6분간 무득점으로 꽁꽁 묶었다. 그 사이 교체 투입된 신이슬이 대담하게 3점슛을 꽂아 넣으며 팀 공격에 신호탄을 쐈다. 이어 윤예빈의 추가 득점에 김한별이 박지수의 공을 뺏어 배혜윤의 득점까지 이어지면서 67-66 역전에 성공했다. KB스타즈도 4쿼터 후반 집중력을 끌어모으며 착실히 따라붙은 끝에 74-74로 4쿼터를 마쳤다.

연장 승부에서도 접전이 이어졌다. 78-81로 뒤진 삼성생명은 신이슬의 3점슛으로 동점을 만들었다. 승부는 연장 종료 6초를 남기고 갈렸다. 82-83으로 1점 차로 뒤진 상황에서 공격권을 쥔 삼성생명은 김한별을 마지막 슈터로 택했다. 김한별은 0.8초를 앞두고 골밑 슛을 성공시키며 승리를 확정지었다. 임근배 삼성생명 감독은 경기 뒤 김한별의 결승 득점에 대해 “원래 스타일대로 갔다. 한별이가 운 좋게 잘 마무리해 줬다”고 말했다.

삼성생명은 11일 3차전을 챔피언결정전 마지막 경기로 만들겠다는 각오다. 배혜윤은 “김한별, 김보미 등 팀 내 언니들이 힘들어하니까 3차전에서 (승부를) 끝내고 싶다”며 “이번에 우승컵을 가져와 정규리그 4위 팀도 우승할 수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다”고 말했다.

강동웅 기자 leper@donga.com
#삼성생명#연장#김한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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