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신수 국내 복귀 반갑지만… 곱지 않은 팬 시선도

  • 동아일보
  • 입력 2021년 2월 2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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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서 10년전 음주운전 적발
병역특례 후 대표팀 미합류 등
코리안 빅리거들과 다른 행보 보여

‘추추 트레인’ 추신수(39)의 신세계 도착은 24일에도 화제였다.

추신수와 부산 수영초 동기동창인 이대호(39·롯데)는 “정말 축하할 일”이라며 “추신수가 한국에 꼭 한 번 오고 싶어 했던 것으로 알고 있는데 선수 생활 마지막을 함께할 수 있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그는 “지금도 실력이 뛰어난 선수이기 때문에 한국 야구팬들에게도 좋은 소식이라고 생각한다”며 덕담을 전했다.

메이저리그에서 추신수와 14차례 맞대결을 벌인 적이 있는 롯데 외국인 투수 스트레일리(33)도 “추신수가 KBO리그에서는 처음 뛰지만 메이저리그에서 굉장한 커리어를 쌓은 선수로 알고 있다”면서 “고향에서 커리어를 마무리할 수 있게 돼 영광스러울 것 같다”고 말했다. 둘의 맞대결 성적은 타율 0.364(11타수 4안타) 1홈런 1타점으로 추신수의 우위였다.

추신수와 같은 팀에서 뛰게 된 투수 이태양(31)은 자신의 등번호를 내놓았다. 이태양은 지난해 한화를 떠나 SK에 둥지를 틀면서 17번을 쓰기 시작했다. 추신수 역시 클리블랜드 시절인 2007년부터 17번을 달았다. 이태양은 “구단도 추 선배님도 등번호 얘기를 먼저 얘기하는 게 어려울 것 같아서 내가 먼저 ‘17번을 드리고 싶다’고 이야기했다”면서 “등번호를 드렸으니 투수들 힘이 날 수 있게 홈런 많이 쳐주시고 타점도 많이 올려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반면 일부 야구팬 사이에서는 추신수의 과거 행적을 거론하며 복귀에 부정적인 반응이 나오기도 했다. 음주운전 전력도 거론됐다. 추신수는 2011년 5월 2일 미국 오하이오주에서 혈중 알코올 농도 0.201%인 상태로 운전을 하다가 현지 경찰에게 적발된 적이 있었다. 추신수가 2010년 광저우 아시아경기 금메달로 병역 특례를 받은 뒤 대표팀 차출을 피했다는 의혹을 제기하는 팬들도 있었다. 키움 홍원기 감독이 “추신수는 국위선양도 많이 한 선수”라고 이야기한 게 도화선이었다. 박찬호(48), 이승엽(45), 김병현(42) 등은 미국, 일본에서 뛸 때도 꾸준히 대표팀 명단에 이름을 올렸지만 추신수는 광저우 대회 이후 개인 및 팀 사정 등을 이유로 한 번도 태극마크를 단 적이 없다. 올해 도쿄 올림픽이 정상적으로 열린다면 대표팀에 합류할 가능성이 높다.

논란이 크다는 건 그만큼 관심이 많다는 뜻. 이제 국내에 돌아온 만큼 자신을 둘러싼 비판적인 목소리도 추신수 본인이 직접 헤쳐 나갈 부분이다. 4월 3일 KBO리그 개막이 다가올수록 팬들의 시선이 그에게 더욱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추신수#국내 복귀#음주운전#병역특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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