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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스포츠

제2의 삶 시작한 송창식의 스프링캠프[강홍구 기자의 와인드업]

입력 2021-02-04 11:00업데이트 2021-02-04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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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전국 각지에서 프로야구 스프링캠프가 일제히 막을 올렸다. 10개 구단 선수 모두 저마다 장밋빛 미래를 꿈꾸며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올해에는 구단 스프링캠프가 아닌 다른 장소에서 자신만의 캠프를 시작한 이가 있다. 바로 충북 청주 흥덕구에 야구 교육 시설 ‘빅드림베이스볼아카데미’를 연 송창식(36)이다. 지난시즌 그라운드를 떠난 그는 이제 한화의 선수가 아닌 아카데미 대표다.




“어휴. 야구만큼 쉬운 게 없네요.”

3일 통화에서 송창식은 혀를 내둘렀다. 그러면서도 새로운 일에 대한 기대로 설레는 듯 했다. 지난해 11월부터 준비 작업을 해온 송창식은 이제 곧 아카데미 공식 오픈을 눈앞에 두고 있다.

각종 서류 작업에 인테리어까지 한 땀 한 땀 그의 땀방울이 스며들었다. 녹색 잔디가 깔린 130평(약 430㎡) 넓이의 이 공간에서 송창식은 앞으로 초,중,고 엘리트 선수 및 동호인 선수 등을 지도할 계획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잠잠해지면 유소년 팀 창단도 구상하고 있다. 당분간 1 대 1 레슨을 진행할 계획이다. “평생 야구를 해왔으니까 이 길을 선택했어요. 아마추어 선수들과 즐겁게 노는 듯 야구를 하는 것도 좋지만 제대로 된 야구를 가르치고 싶네요.”

선수 시절 내내 한계를 넘는 도전을 이어왔던 그는 ‘기본’을 강조했다. 프로 데뷔 이듬해(2005년) 팔꿈치 인대접합 수술을 받았고 2007년에는 버거씨병을 한동안 그라운드를 떠나있기도 했다. 그럼에도 송창식은 2010년 다시 유니폼을 입고 10년을 더 뛰었다. 늘 그의 이름 앞엔 ‘투혼의 아이콘’이라는 단어가 붙는다. “일반 아마추어 선수들도 야구를 하다 다치는 일이 많습니다. 아무래도 부상 후 재활 과정에서 제가 많은 도움을 줄 수 있을 것 같아요. 물론 기술의 기본이 되는 체력 훈련도 중점적으로 할 생각입니다.” 송창식은 아카데미에서 투구 중심의 교육을 진행할 계획이다.

최근에는 동갑내기 한화 투수 정우람이 격려차 방문하기도 했다. 기대 이상으로 아카데미 시설을 잘 꾸며놨다며 깜짝 놀랐다고 한다. 코로나19 사태가 잠잠해지면 언젠가 옛 동료들에게도 소개할 계획. 코로나19 사태로 치르지 못한 은퇴식도 더 이상 스프링캠프에 참가할 수 없는 것도 아쉽지만 그는 ‘괜찮다’고 했다. 조용히 내 할 일을 하겠다고 했다.




고민은 예상치 못한 데 있었다. “직접 아카데미 이름을 지었는데 짓고 나서 보니 니퍼트(전 두산, KT 투수) 아카데미랑 이름이 겹치는 거 있죠. 지역이 달라서 그나마 다행이지만 제가 더 열심히 뛰어야겠어요. 하하” 자신만의 스프링캠프를 시작한 송창식이 웃었다.

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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