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0.4초 버저비터에 날아간 KCC 13연승

  • 동아일보
  • 입력 2021년 1월 2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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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승골 미네라스, 4Q만 16득점
한때 중도 교체 대상까지 몰리다
이날 30점-8리바운드 맹활약
현대모비스는 오리온에 1점차 승
6연승으로 KCC이어 20승 고지에

SK 외국인 선수 닉 미네라스(가운데)가 24일 전주실내체육관에서 열린 KCC와의 경기에서 종료 직전 회심의 슛을 던지고 있다. 미네라스의 손을 떠난 공이 림을 통과하면서 SK는 KCC의 연승 행진을 12에서 저지했다. 그동안 계륵 취급을 받던 미네라스는 이날 30점 8리바운드로 맹활약하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KBL 제공
SK 외국인 선수 닉 미네라스(가운데)가 24일 전주실내체육관에서 열린 KCC와의 경기에서 종료 직전 회심의 슛을 던지고 있다. 미네라스의 손을 떠난 공이 림을 통과하면서 SK는 KCC의 연승 행진을 12에서 저지했다. 그동안 계륵 취급을 받던 미네라스는 이날 30점 8리바운드로 맹활약하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KBL 제공
한동안 패배를 모르던 선두 KCC가 뜻밖의 일격을 당했다. 상대는 최근 3연패에 빠져 있던 8위 SK였다.

SK는 24일 전주실내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농구 KCC와의 방문경기에서 종료 0.4초 전 3점슛 라인 부근에서 던진 외국인 닉 미네라스의 슛이 림을 통과하면서 82-80으로 승리했다. 12연승 행진을 이어가던 KCC는 팀 창단 최다 연승 타이 기록에 만족해야 했다.

미네라스의, 미네라스에 의한, 미네라스를 위한 경기였다. 지난 시즌 삼성의 1옵션 외국인으로 활약하다가 올 시즌 SK의 2옵션으로 체급을 낮춘 미네라스는 SK에서 한동안 계륵 같은 존재였다. 문경은 SK 감독은 중도 교체를 고민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날 미네라스는 30득점 8리바운드의 만점 활약으로 팀을 수렁에서 건졌다. 특히나 치열한 승부가 전개되던 4쿼터에서 SK를 떠받친 건 미네라스였다. SK가 4쿼터에 기록한 29점 중 16점이 미네라스의 손끝에서 나왔다. 종료 직전 80-80 동점 상황에서 승부를 연장전으로 끌고 가지 않고 끝낸 주인공 역시 미네라스였다.

안면골절 부상으로 한 달간 결장했다가 돌아온 안영준도 극적인 승리에 힘을 보탰다. KCC에 77-76으로 쫓기던 4쿼터 종료 56초 전 3점슛을 터뜨리는 등 10점을 넣었다. 수비에서도 가로채기 4개를 기록하며 KCC의 공격 흐름을 끊어냈다.

SK(14승 19패)를 상대로 쉬운 승부를 예상했던 KCC는 주포 이정현이 3점슛 5방(성공률 50%) 등으로 25득점 6도움으로 맹활약했다. 송창용도 3점슛 4개(성공률 50%)를 꽂으며 18득점으로 이정현의 뒤를 받쳤다. 하지만 라건아(12점), 데이비스(7점) 등이 부진했다. 21일 삼성전에서 발목 부상을 당한 송교창의 결장도 뼈아팠다.

KCC의 연승이 ‘12’에서 멈춰서며 현재 진행형인 리그 최다 연승은 현대모비스의 ‘6’이 됐다. 현대모비스는 같은 날 열린 오리온과의 경기에서 경기 종료 34초 전 터진 숀 롱의 결승 득점에 힘입어 86-85, 1점 차 승리를 거뒀다. 6연승을 달린 현대모비스는 20승 13패로 KCC(23승 9패)에 이어 리그에서 두 번째로 20승 고지를 밟았다. 롱은 이날 35득점 14리바운드로 맹활약했다.

이날 현대모비스를 꺾었다면 단독 2위 자리에 오를 수 있었던 오리온은 33득점 13리바운드로 분전한 디드릭 로슨이 경기 종료 8.8초 전 파울로 자유투 2개를 얻었지만 모두 실패하며 아쉬움을 삼켰다. 순위는 3위를 유지했다. LG는 KT를 81-77로, 전자랜드는 DB를 75-52로 각각 꺾었다.

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
#프로농구#결승골#미네라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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