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저 0.6초 전에야… 전창진 “첫 10연승, 이리도 힘들 줄이야”

  • 동아일보
  • 입력 2021년 1월 1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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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CC, 전자랜드와 엎치락뒤치락
1점 뒤지다가 데이비스 역전 환호
오리온은 KT 꺾고 단독 2위 점프
모비스, KGC전 7연패 끊고 3위로

KCC 타일러 데이비스(왼쪽)가 10일 전자랜드와의 경기에서 종료 0.6초 전 헨리 심스를 앞에 두고 결승 득점을 성공시키고 있다. KBL 제공
KCC 타일러 데이비스(왼쪽)가 10일 전자랜드와의 경기에서 종료 0.6초 전 헨리 심스를 앞에 두고 결승 득점을 성공시키고 있다. KBL 제공
KCC가 종료 직전 나온 타일러 데이비스의 천금같은 득점에 힘입어 10연승에 성공했다.

KCC는 10일 전북 군산월명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농구 전자랜드와의 안방경기에서 1점 뒤진 경기 종료 0.6초 전 터진 데이비스의 공격 리바운드 후 득점을 앞세워 84-83, 짜릿한 한 점 차 역전승을 거뒀다. 지난해 12월 15일 삼성전부터 시작된 연승 행진을 ‘10’으로 늘린 KCC는 21승 8패로 단독 1위 자리를 굳게 지켰다. 2위 오리온과는 4경기 차다.

두 차례 9연승을 넘어서 개인 최다 기록인 10연승을 달성한 기쁨도 맛본 KCC 전창진 감독은 “내가 다시 설 수 있게 도와준 구단과 이런 기록을 가질 수 있게 해준 선수들이 정말 고맙다”며 “오늘 관중이 들어왔으면 정말 많이 기뻐하시고 농구가 상당히 재밌다고 생각하실 텐데 아쉽다”고 말했다.

경기 초반 0-13까지 뒤진 KCC는 정창영의 3점슛을 시작으로 1분여 만에 10점을 따라붙은 뒤 1쿼터를 1점 앞선 28-27로 마쳤다. 이후 한 팀이 달아나면 다른 팀이 따라붙는 양상이 이어졌다. 3쿼터를 1점 차로 앞섰던 전자랜드는 4쿼터 종료 1초 전까지도 1점 차 리드를 지켰다. 하지만 KCC의 파상공세를 결국 버티지 못했다. 경기 종료 3초 전 KCC 이정현이 시도한 회심의 레이업슛은 림을 빗나갔지만 데이비스가 짧은 시간 동안 세 차례나 공을 건드리며(기록상 공격리바운드) 결국 전자랜드 림 안으로 공을 밀어 넣었다. 라건아가 22점, 7리바운드로 양 팀 최다 득점을 올린 가운데 12점, 9리바운드를 기록한 데이비스는 결정적인 해결사가 됐다. 반면 전자랜드는 15승 15패로 KT(14승 14패)와 공동 5위가 됐다.

김민구가 17점(3점슛 5개)을 터뜨린 현대모비스도 극적인 역전승으로 KGC전 7연패의 사슬을 끊었다. 현대모비스는 KGC에 1점 뒤진 경기 종료 1.6초를 남기고 함지훈이 자유투 2개를 모두 넣은 데 힘입어 66-65로 이겼다. 3연승을 달린 현대모비스는 17승 13패를 기록해 공동 2위였던 KGC(16승 13패)를 제치고 단독 3위가 됐다.

오리온은 이날 KT를 80-76으로 꺾고 단독 2위(17승 12패)로 올라섰다. 40분 동안 쉬지 않고 코트를 누빈 이대성이 22점, 4도움으로 맹활약했고, 디드릭 로슨이 양 팀 최다인 24점(9리바운드)을 기록했다.

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
#농구#전자랜드#버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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