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성재(22·CJ대한통운)가 마스터스 토너먼트에서 준우승을 차지하며 대회 통산 한국인 최고 성적을 세웠다. 첫 출전에서 일궈낸 놀라운 성적이지만 전반 라운드 연속 보기로 우승 경쟁에서 멀어진 것은 아쉬움이 컸다.
임성재는 16일(한국시간)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의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파72·7475야드)에서 열린 제84회 마스터스(총상금 1150만달러) 최종 4라운드에서 버디 5개와 보기 2개를 묶어 3언더파 69타를 적어냈다.
임성재는 최종합계 15언더파 273타 공동 2위, 준우승을 차지했다. 우승은 20언더파 268타를 기록한 세계랭킹 1위 더스틴 존슨(미국)이 차지했다. 존슨은 역대 최저타 신기록(종전 18언더파 270타·1997 타이거 우즈, 2015 조던 스피스)을 세우며 그린 재킷의 주인공이 됐다.
생애 처음으로 마스터스에 나선 임성재는 한국 남자 골프의 역사를 새로 썼다. 임성재는 2004년 최경주(3위)를 넘어 역대 한국 선수 마스터스 최고 성적을 세웠다. 그 이전 한국 선수 최초로 챔피언조에 속해 최종 라운드를 치르기도 했다.
임성재는 정확한 드라이버샷(페어웨이 적중률 82.14%·9위)과 정교한 퍼팅을 앞세워 놀라운 활약을 펼쳤다. 특히 홀당 평균 퍼팅 수 1.42개로 전체 선수 중 1위에 올랐다.
임성재의 경기력은 흠잡을 곳이 없었다. 하지만 역대 최저타 기록을 수립한 존슨의 활약이 너무 뛰어났다.
최종 라운드 6번홀(파3)과 7번홀(파4)에서 연속 보기를 범한 것은 타격이 컸다. 5번홀까지 존슨을 1타 차이로 압박하던 임성재였지만 연속 보기로 우승 경쟁에서 뒤쳐지기 시작했다.
6번홀에서 임성재는 티샷을 그린에 올리지 못했다. 2번째 샷을 그린에 올렸지만 약 1.5미터 거리에서의 파 퍼트도 빗나갔다.
7번홀에서 티샷은 페어웨이 중앙으로 향했다. 그러나 2번째 샷이 그린 뒤 벙커에 빠졌고 3번째 샷도 그린을 빗나갔다. 4번째 샷을 홀컵 옆에 붙이며 보기로 마무리했지만 아쉬움이 컸다.
후반 라운드에서 임성재는 단 1개의 보기도 범하지 않고 버디만 2개를 잡아냈다. 존슨과 5타 차이가 났지만 임성재도 꾸준히 안정적인 경기력을 보여줬기에 전반 라운드 실수가 더욱 아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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