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역 마무리한 정근우 “역대 최고의 2루수? 맞습니다 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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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년 11월 11일 15시 2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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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트윈스 정근우가 11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진행된 은퇴기자회견에서 취재진들에게 고개 숙여 마지막 인사를 하고 있다. 2020.11.11 © News1
LG트윈스 정근우가 11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진행된 은퇴기자회견에서 취재진들에게 고개 숙여 마지막 인사를 하고 있다. 2020.11.11 © News1
“역대 최고의 2루수? 맞습니다.”

프로야구 한 시대를 풍미했던 정근우(38)가 현역생활을 마무리했다. 그는 역대 최고의 2루수라는 자신을 향한 평가에 호탕하게 웃으며 “맞다”고 대답했다.

정근우는 11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은퇴 기자회견을 열고 그간의 소회를 털어놨다.

고려대를 졸업한 정근우는 2005년 2차드래프트 1라운드로 SK 와이번스의 지명을 받아 입단한 뒤 2014년 FA로 한화 유니폼을 입었다. 그리고 2020년 2차 드래프트에서 LG 트윈스로 이적했다.

정근우는 통산 1747경기에 출전해 타율 0.302, 1877안타, 121홈런, 722타점, 371도루를 기록했다. 2루수로 골든글러브를 세 차례나 수상했다.

주포지션인 2루수로서는 누적 최다안타 1위, 최다득점 1위, 최다 홈런 3위, 최다루타 1위, 최다타점 1위, 최다 도루 1위, 최다볼넷 1위를 기록했다.

정근우는 KBO리그 최초 11년 연속 20도루를 기록했으며 KBO리그 최다 끝내기 안타(16개)기록도 세운 바 있다.

국가대표로서도 2008년 베이징 올림픽 금메달, 2009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준우승,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 금메달, 2015년 WBSC 프리미어12 우승에 기여했다.

다음은 정근우와의 일문일답.

-은퇴 소감은.
▶프로에 처음 지명받아 혼자 펑펑 울었던 기억이 생생한데 16년이 흘렀다. 그동안 기대 이상으로 많은 결과를 얻었고 사랑을 받았다. 미련이나 후회는 없다. 그동안 아껴주신 팬들에게 정말 감사드린다.

-은퇴 결심을 하게 된 계기는.
▶올 시즌 부상 당하고 엔트리에 빠질 때부터 생각했다. 뒤돌아봤을 때 모두가 예전 2루수 정근우의 플레이를 기대하실테고 나 역시도 그랬다. 지금은 그때의 정근우 모습이 나오지 않아 지금이 은퇴시기라고 생각했다.

-마음에 드는 수식어는.
▶악마의 2루수라는 수식어가 좋다, 아시다시피 김성근 감독님께 펑고를 많이 받지 않았나. 그만큼 나도 노력했다. 수비하면서 항상 위로는 몰라도 양 옆으로는 절대 빠뜨리지 않겠다는 그런 마음을 가지고 임했다.

-김성근 감독에게 이야기드렸나.
▶시즌이 끝난 뒤 미리 말씀드렸다. 왜 벌써그만두냐고 하시길래 지금이 시기가 온 것 같다고 대답했다. 감독님 덕분에 이 자리까지 온 것 같다고 감사하다고 말씀드렸다.

-화려한 은퇴투어를 못했는데.
▶(웃으면서) 사람이니 아쉽지 않다면 거짓말이지 않겠나. (그래도) 이 또한 나에게는 영광이다. 은퇴 발표를 중간에 할까 생각도 했지만 한발 물러서서 보니 (박)용택이형의 원정 은퇴투어 분위기에 누를 끼칠 수 없었다. 시즌 막판에는 팀 순위가 결정이 되지 않은 시점이었다.

-82년생 친구들에게 하고싶은 말이 있다면.
▶그만둔 친구도 있고 올해 은퇴한 친구도 있고 내년에 할 친구도 있다. 그 친구들과 같이 대표팀에도 가고 선의의 경쟁도 했다. 다들 대단하고 존경스러울 정도다.

-향후 계획은.
▶이제 막 그만둔 터라…이제 찾아봐야 한다. 우선 그동안 뒷바라지 해준 가족들을 위해 어떻게하면 좋은 가장이 될 수 있을지 고민해야겠다.

-역대 최고 2루수라는 평가에 대해.
▶맞다(웃음). 그만큼 열심히 했다. 어릴 때부터 키가 작았지만 이겨내고 누구보다 열심히 노력했다. 포기하지 않고 매일같이 스윙했다. 포기하지 않은 이겨내 준 나에게 감사하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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