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퇴’ 이동국이 남긴 발자취…844경기 344골 역대 최다 출전·득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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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년 10월 27일 15시 4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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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매치 105경기에 출전 33골을 넣은 이동국. /뉴스1 © News1
A매치 105경기에 출전 33골을 넣은 이동국. /뉴스1 © News1
지난 1998년 포항스틸러스 유니폼을 입고 프로에 데뷔했던 이동국(전북)이 만 41세에 축구화를 벗는다. 이동국은 한국 선수 역대 최다 출전과 최다 득점, 모든 메이저대회를 출전한 유일한 선수 등 쉽게 지워지지 않을 발자취를 남기고 현역생활을 마감한다.

이동국은 지난 26일 자신의 SNS를 통해 “올 시즌을 끝으로 내 인생의 모든 것을 쏟아냈던 그라운드를 떠나기로 했다. 끝이 아닌 새로운 시작이라는 마음으로 오랜 생각 끝에 내린 결정”이라며 “긴 시간 동안 그라운드 안팎에서 응원해주신 모든 분들에게 정말 감사하다. 모든 추억을 가슴에 새기겠다”고 발표했다.

대한축구협회는 ‘라이언 킹’의 은퇴선언과 맞물려 이동국의 화려했던 발자취를 정리했다.

Δ한국 선수 역대 최다 출전·득점

이동국이 각급 대표팀과 소속팀에서 지금까지 뛴 공식 경기 숫자는 총 844경기다. 이는 대한축구협회가 집계한 한국 선수 역대 최다 출전 기록이다. K리그만 706경기에 나선 김병지도 A매치 등 다른 경기를 다 합치면 800경기를 조금 넘기에 이동국의 기록은 당분간 깨기 힘들 전망이다.

이동국이 공식 경기에서 터뜨린 통산 344골 역시 쉽게 넘볼 수 없는 기록이다. 844경기에서 344골을 넣었으니 경기당 0.41골로 거의 2경기당 1골씩은 성공시킨 셈이다.

Δ모든 메이저 대회 출전한 유일한 선수

이동국은 1998년 아시아 U-19청소년 선수권을 시작으로, 이듬해 국제축구연맹(FIFA) U-20 월드컵 그리고 아시안게임(2회), 올림픽(1회), 아시안컵(3회), 월드컵(2회)에 잇따라 참가했다. 또 소속 클럽팀의 일원으로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와 FIFA 클럽 월드컵까지 참가했다. 역대 한국 선수 중 FIFA와 AFC가 주관하는 메이저 대회에 빠짐없이 참가한 것은 이동국이 유일하다.

ΔA매치에서 발리슛으로만 6골

이동국이 태극마크를 달고 뛴 149경기에서 넣은 골은 총 62골이다. A매치 105경기 33골을 비롯해 올림픽대표로 20경기 15골, 아시안게임 대표로 9경기 5골, 청소년대표로 12경기 8골이다. 남북통일축구 등 A매치로 기록되지 않은 경기에서도 3경기 1골을 기록했다.

A매치 33골 중 오른발로 21골, 왼발 5골, 머리로 7골을 넣었다. 그의 전매특허인 발리슛으로는 총 6골을 성공시켰다. A매치에서 도움도 8개가 있다.

알려진대로 K리그에서는 547경기, 228골로 압도적 통산 득점 1위다. 전북에서 164골로 가장 많이 넣었고 포항서 47골, 광주상무 15골, 성남일화(현 성남FC) 2골 순이다. FA컵에서는 28경기에 나서 13골을 기록했다. 국제클럽 대항전에서는 모두 39골(84경기)을 터뜨렸는데, 이중 AFC 챔피언스리그에서 넣은 37골은 아시아 통틀어 1위다.

Δ역사에 남을 멋진 골들

슛의 달인으로 불리는 이동국은 멋진 골로 국민들을 열광케 했다. 1998년 아시아 U-19 청소년 선수권 일본과의 결승전에서 수비 맞고 뒤로 볼이 흐르자, 몸을 180도 회전시키며 터뜨린 통렬한 왼발 터닝슛은 유망주 이동국의 진가를 팬들에게 깊이 각인시켰다.

2004년 부산에서 열린 독일과의 친선경기에서 공중에 뜬 볼을 상체를 완전히 돌리며 쏜 발리 슛도 잊을 수 없는 명품 골로 기억된다. 이 골은 2002년 안정환의 스코틀랜드전 칩샷 골과 함께 한국 대표팀 역사상 가장 아름다운 골로 손꼽힌다.

2015년 AFC 챔피언스리그 가시와 레이솔(일본)과의 경기에서 선보인 벼락같은 오버헤드킥 골도 이동국의 득점 리스트에서 빼놓을 수 없는 장면이다.

Δ그밖의 기록들

이동국은 1998년 처음 A매치에 데뷔한 이래 2017년 러시아 월드컵 최종 예선에 출전함으로써 횟수로 무려 20년 동안 대표팀에 몸담았다. 이는 역대 최장 기간 대표팀 발탁 기록이다. 또 1998년 프랑스 월드컵 네덜란드전에 출전했을 때가 19세 52일로, 역대 한국 선수 최연소 월드컵 출전 기록을 갖고 있다.

1998년 AFC U-19 선수권, 2000년 아시안컵, 그리고 2011년 AFC 챔피언스리그에서 득점왕을 차지했다. AFC의 3개 메이저대회에서 모두 득점왕을 차지한 선수는 아시아에서 이동국 밖에 없다.

이동국은 K리그 MVP를 4회(2009, 2011, 2014, 2015년)나 수상한 유일한 선수이며 K리그에서 신인상, MVP, 득점상, 도움상을 모두 차지한 유일한 선수이기도 하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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