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의환향하겠다” 약속지킨 김광현, 7일 귀국

  • 뉴시스
  • 입력 2020년 10월 7일 07시 3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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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L 김광현, 7일 인천공항 통해 입국
빅리그 첫 시즌 3승무패 평균자책점 1.62

미국 메이저리그 첫 시즌을 마친 김광현(32·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이 돌아온다.

김광현은 7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한다.

9개월 전 ‘약속’했던 금의환향이다.

김광현은 지난 1월 말, 스프링캠프를 준비하기 위해 미국으로 떠나며 “금의환향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목표는 현실이 됐다. 메이저리그에서 첫 시즌을 성공적으로 보낸 그는 홀가분한 마음으로 한국 땅을 밟게 됐다.

잊을 수 없는 2020시즌이다.

지난 시즌까지 SK 와이번스에서 활약한 김광현은 미국 진출을 선언한 뒤 포스팅 시스템을 통해 지난해 12월 세인트루이스와 2년간 800만 달러에 계약했다.

KBO리그를 대표하는 에이스에서, 빅리그의 도전자로 위치가 바뀐 김광현은 다시 치열한 경쟁에 뛰어들었다.

낯선 리그였지만 주눅 들지 않았다. 메이저리그 스프링캠프에서 5경기에 나와 9이닝을 무실점으로 틀어막고 눈도장을 찍었다.

그러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라는 변수를 만났다. 코로나19 확산으로 메이저리그의 스프링캠프가 중단되고, 시즌 개막이 미뤄지면서 김광현도 난처해졌다.

아직 새 환경이 익숙해지지 않아 미국에 남기도, 한국으로 돌아오기도 쉽지 않았다. 결국 미국에 잔류해 훈련을 이어갔지만 사실상 ‘고립’ 상태에 놓였다. 김광현은 지난 3월 말 자신의 SNS에 “나한테만 불행한 것 같은 시기”라는 글을 남겨 심경을 토로하기도 했다.

어려운 시간 속에서도 훈련에 매진한 김광현의 노력은 시즌 개막 후 빛을 봤다.

김광현은 7월25일 개막전에서 피츠버그 파이어리츠를 상대로 마무리 투수로 등판, 1이닝 2실점(1자책)으로 세이브를 수확하며 시즌을 출발했다.

팀내 코로나19 확진자가 속출하며 경기가 미뤄지는 악재 속에서도 김광현은 흔들리지 않았다. 선발로 보직이 옮겨진 뒤에는 김광현의 피칭에 더욱 자신감이 붙었다.

지난달 5일에는 갑작스러운 복통으로 병원으로 이송돼 신장 경색 진단을 받고, 부상자 명단에 오르기도 했지만 열흘 뒤 밀워키 브루어스전에서는 7이닝 무실점 투구로 완벽한 복귀전을 치렀다.

우여곡절 끝에 김광현은 8경기에 등판, 3승무패 1세이브 평균자책점 1.62의 성적으로 정규시즌을 마쳤다. 39이닝만 던져 규정이닝(60이닝)을 채우진 못했지만, 신인왕 후보라는 평가를 받을 만큼 인상적인 시즌이었다.

그 결과 가을야구에서는 팀의 1선발 중책을 맡기도 했다. 김광현은 세인트루이스의 내셔널리그 와일드카드 시리즈 1차전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경기에 선발로 나와 3⅔이닝 3실점을 기록하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세인트루이스가 1승 후 2패를 당해 디비전시리즈 진출이 좌절되면서 김광현의 가을야구도 일찍 끝이 났지만, 김광현의 2020시즌만큼은 성공적이었다.

한편, 김광현은 정부 방침에 따라 귀국 직후 2주간 자가 격리할 예정이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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