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신욱, 수비수서 공격수로… K리그 득점 3위 ‘대박’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8월 1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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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직 바꿔 성공한 K리거들
멀티플레이어 유상철 前 감독
수비수-미드필더-공격수 모두 ‘특급’

골 결정력이 생명인 공격수와 넓은 시야가 필요한 미드필더, 그리고 몸싸움에 능해야 하는 수비수. 포지션별로 요구되는 능력이 다른 축구지만 K리그에는 보직 변경의 어려움을 이겨내고 성공 시대를 연 선수들도 있다.

K리그 통산 득점 3위 김신욱(32·상하이 선화)은 수비수에서 공격수로 전향해 ‘대박’이 난 케이스다. 2009년 중앙수비수로 울산에 입단한 김신욱은 당시 동료 공격수들의 부상이 이어지면서 김호곤 감독의 지도 아래 공격수로 포지션을 바꿨다. 큰 키(196cm)를 앞세운 제공권을 바탕으로 데뷔 첫해 7골을 터뜨리며 공격수로서의 자질을 입증한 그는 지난해까지 K리그 통산 350경기에 출장해 132골을 기록했다. 김신욱은 “수비수로서 공격수들의 다양한 움직임과 패턴을 실전에서 지켜본 것이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스피드를 앞세워 측면을 허무는 공격수에서 측면을 봉쇄하는 수비수로 전환한 선수들도 있다. 현역 선수 중 김태환(31·울산)은 2010년 FC서울에서 프로에 데뷔했을 때 100m를 11초대에 주파하는 공격수였다. ‘치타’로 불렸던 김태환은 상주 상무(2017∼2018년)에서 측면 수비를 경험한 것을 계기로 포지션을 바꿔 현재 울산의 측면 수비를 담당하고 있다. 터프한 수비와 함께 공격수 출신의 경험을 살린 적극적 오버래핑이 강점인 김태환은 지난 시즌 K리그1 베스트11 측면 수비수 부문에 선정됐다.

공격수, 미드필더, 수비수 등 전 부문에 걸쳐 눈부신 활약을 펼친 대표적인 멀티 플레이어는 유상철 전 인천 감독(49)이다. 1994년 울산에 입단한 ‘유비’ 유상철은 은퇴 전까지 모든 필드 포지션을 소화했다. 왕성한 활동량을 지닌 그는 데뷔 첫해에 수비수로 시즌 베스트11에 이름을 올렸다. 4년 뒤인 1998년에는 득점왕(14골)을 차지하며 시즌 베스트11 미드필더 부문에 이름을 올렸고, 2002년에는 공격수로 베스트11에 뽑혔다. K리그에서 9시즌을 보낸 유상철의 통산 기록은 142경기 37골 9도움이다.

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k리그#프로축구#보직 변경#김신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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