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알칸타라-페르난데스 맹활약, 외인 힘에서 갈린 잠실 라이벌전

  • 스포츠동아
  • 입력 2020년 7월 9일 21시 2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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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2020 신한은행 SOL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LG 트윈스의 경기가 열렸다. 1회초 두산 알칸타라가 마운드에 올라 역투하고 있다. 잠실|주현희 기자 teth1147@donga.com
9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2020 신한은행 SOL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LG 트윈스의 경기가 열렸다. 1회초 두산 알칸타라가 마운드에 올라 역투하고 있다. 잠실|주현희 기자 teth1147@donga.com
두산 베어스와 LG 트윈스의 잠실 라이벌전이 외국인선수들의 힘 싸움에서 갈렸다.

두산과 LG는 9일 잠실구장에서 올 시즌 9번째 맞대결을 펼쳤다. 이날 경기 전까지 올 시즌 LG를 상대로 6승2패의 우위를 점하고 있던 두산은 주중 3연전 마지막 경기에서도 6-0 완승을 거뒀다. 올해 LG와 치른 3차례 3연전 맞대결에서 모두 위닝 시리즈를 챙겼다.

외국인선수들의 활약에서 희비가 극명하게 갈렸다. 두산 에이스 라울 알칸타라(28)는 7이닝 8삼진 무실점의 괴력투로 LG 타선을 완벽히 봉쇄했다. 알칸타라는 안타를 2개밖에 맞지 않았는데, 1회와 6회 리드오프 이천웅에게 내준 중전안타 2개가 전부였다. 2번부터 9번 타순에 배치된 LG 타자들에게는 안타는 물론 볼넷도 전혀 허용하지 않았다.

최고 구속 157㎞를 찍은 알칸타라는 그야말로 무시무시한 직구의 구위를 앞세워 LG 타선을 압도했다. 가장 낮게 나온 구속이 148㎞였을 정도로 구위가 강력했다. 여기에 시속 140㎞대의 슬라이더와 체인지업, 포크볼을 적절히 섞는 다양한 투구 패턴으로 매 이닝을 순식간에 종료시켰다. 가볍게 시즌 8승(1패)째를 신고한 알칸타라는 NC 다이노스 구창모와 더불어 다승 부문 공동 1위로 나섰다.

반면 LG 선발투수 타일러 윌슨(31)은 6이닝 3실점으로 퀄리티스타트(QS·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투구)를 작성했지만, 타선지원 부족 속에 시즌 5패(3승)째를 안았다. 게다가 알칸타라와는 반대로 마운드를 지키는 데 급급했다. 안타 8개와 볼넷 1개를 내주는 등 ‘꾸역투’로 힘겹게 6이닝을 채웠다.

9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2020 신한은행 SOL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LG 트윈스의 경기가 열렸다. 3회말 1사 1루 두산 페르난데스가 우월 2점 홈런을 날리고 있다. 잠실|주현희 기자 teth1147@donga.com
9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2020 신한은행 SOL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LG 트윈스의 경기가 열렸다. 3회말 1사 1루 두산 페르난데스가 우월 2점 홈런을 날리고 있다. 잠실|주현희 기자 teth1147@donga.com

힘의 차이는 타선에서도 도드라졌다. 2번 지명타자로 선발출전한 두산 호세 미구엘 페르난데스(32)는 0-0으로 팽팽히 맞선 3회말 1사 1루서 윌슨의 시속 128㎞짜리 체인지업을 그대로 잡아당겨 오른쪽 담장을 넘기는 선제 결승 2점포(시즌 10호)를 작렬시켰다. 1회 첫 타석에서도 좌전안타로 출루했던 그는 최근 3연속경기 멀티히트에 성공하며 그 직전 4연속경기 무안타의 부진을 말끔히 털어냈다. 이날 최종 성적은 5타수 2안타 1홈런 2타점.

반면 LG 외국인타자 로베르토 라모스(26)는 3타수 무안타 3삼진으로 고개를 숙였다. 라모스는 알칸타라의 변화무쌍한 구위에 연신 배트를 헛돌리며 7회까지 3타석 모두 잇달아 삼진을 당했다.

두산은 8회 박건우의 우월 2점홈런으로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8회부터 가동된 두산 불펜도 2이닝 무안타 무실점으로 팀 승리를 굳게 지켰다. 홍건희와 이현승 모두 나란히 1이닝 무안타 2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잠실|장은상 기자 awar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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