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 스타] 강한 2번타자의 표본, 한방으로 끝낸 NC 권희동

  • 스포츠동아
  • 입력 2020년 6월 28일 20시 27분


28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2020 신한은행 SOL KBO 리그‘ NC 다이노스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가 열렸다. 5회초 1사 1,3루 NC 권희동이 좌월 스리런 홈런을 날리고 있다. 잠실|김종원 기자 won@donga.com
28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2020 신한은행 SOL KBO 리그‘ NC 다이노스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가 열렸다. 5회초 1사 1,3루 NC 권희동이 좌월 스리런 홈런을 날리고 있다. 잠실|김종원 기자 won@donga.com
“아무래도 1, 2번타자가 가장 많은 타석에 들어가니 그만큼 잘 치는 타자가 서는 게 맞지 않을까요?”

이동욱 NC 다이노스 감독은 28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을 앞두고 타순에 대한 생각을 전했다. 과거에는 출루와 작전수행능력이 뛰어난 선수들이 주로 2번타자로 나섰다면, 최근 흐름은 팀의 핵심타자를 그 자리에 배치하는 것이다. 올 시즌만 봐도 호세 미구엘 페르난데스(두산), 김현수(LG 트윈스), 김하성(키움 히어로즈), 전준우(롯데 자이언츠) 등 2번 타순에 140타석 이상 들어선 선수들은 모두 팀의 핵심타자들이다.

NC의 2번타자는 이명기였다. 그 자리에서 성적도 타율 0.350(123타수 43안타), 1홈런, 13타점, 출루율 0.413으로 상당히 준수하다. 그러나 26일 잠실 두산전 도중 무릎 통증을 호소해 부상자명단(IL)에 올랐다. 이명기가 교체된 순간부터 그 자리는 권희동(30)의 차지가 됐다. 2번타자 좌익수로 선발출장한 27일에도 홈런을 포함해 4타수 2안타 1타점의 맹타를 휘두르며 확고한 믿음을 심어줬다.

28일에도 다르지 않았다. 한방으로 존재감을 뽐냈다. 0-0으로 팽팽히 맞선 5회초 1사 1·3루서 두산 선발 크리스 플렉센의 4구째 커브 시속 123㎞의 커브를 받아쳐 좌월 3점홈런(7호)으로 연결했다. 배트에 공이 맞는 순간 홈런을 확신할 수 있었을 정도로 타구의 퀄리티가 훌륭했다(비거리 115m). 특히 볼카운트 1B-1S서 들어온 3구째 한가운데 커브를 그냥 흘려보낸 뒤 또 다시 같은 구종이 들어오자 놓치지 않은 노림수가 일품이었다. 그만큼 타이밍이 완벽했다.

이후 타석에서 안타를 추가하진 못했으나, 6승째(1패)를 따낸 에이스 드류 루친스키의 호투(7이닝 4안타 2볼넷 6삼진 무실점)를 고려하면 권희동의 한방으로 충분했다. 신호탄을 터트리자 박민우(7회 1점·3호)와 애런 알테어(8회 1점·12호)도 홈런을 합창하며 5-0 승리에 쐐기를 박았다.

한 경기에 국한된 활약이 아니다. 올 시즌 전체의 흐름도 매우 좋다. 커리어 하이를 향해 나아가고 있다. 올 시즌 39경기에서 타율 0.330(115타수 38안타), 7홈런, 26타점을 기록 중인데, 지난해까지는 141경기에서 타율 0.286(472타수 135안타), 19홈런, 86타점을 써낸 2017시즌이 최고였다. 게다가 그리 익숙하지 않은 2번 타순(16타수 5안타)에서 2연속경기 홈런을 때려내는 등 어디서든 제 역할을 척척 해내니 팀 입장에선 복덩이가 따로 없다. 강한 NC를 더 강하게 만드는 확실한 퍼즐이다.

잠실|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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