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감염병 최고 권위자 “MLB 9월에 시즌 마무리해야”

  • 뉴시스
  • 입력 2020년 6월 17일 14시 1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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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워지는 10월말까지 경기하는 것 피하는게 좋아"

미국의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을 이끌어 온 앤서니 파우치 미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이 메이저리그(MLB)를 10월까지 진행하는 것은 위험하다고 경고했다.

파우치 소장은 17일(한국시간) LA 타임스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메이저리그를 9월까지 마무리하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파우치 소장은 “나라면 월드시리즈까지 치르는 방식에서 벗어나 여름 몇 달 내에 시즌을 마무리하려고 할 것이다. 추워지는 10월말까지 시즌을 하는 것을 피하는 것이 좋다”고 밝혔다.

10월보다는 7월에 코로나19 확산 위험이 그나마 적다고 강조한 파우치 소장은 “애리조나주와 캘리포니아주 같이 날씨가 따뜻한 곳에서도 코로나19가 다시 확산세를 보이는 것을 목격하고 있다”면서도 “하지만 7월말부터 9월까지 경기를 하는 것이 10월에 경기를 치르는 것보다는 안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코로나19로 미뤄진 MLB 정규시즌 개막 방안을 두고 구단주들과 선수노조가 대립각을 세우고 있다. 이들은 연봉 문제를 놓고 협상을 이어갔지만, 갈등의 골만 깊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돈 문제만큼 우려를 낳는 것은 코로나19 상황이다. 몇몇 구단주들은 코로나19가 다시 확산하자 우려를 드러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워싱턴대 의과대학 보건계량분석연구소(IHME)는 코로나19로 인한 사망자가 7, 8월에 완만하게 늘어나다 9월에 급격하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파우치 소장은 이를 토대로 10월에 MLB 경기를 하는 것은 좋은 아이디어가 아니라고 지적했다.

그는 “코로나19에 대해 아직 명확히 파악하지 못했지만 대부분의 바이러스는 날씨가 추워지기 시작하면 기승을 부린다. 사람들이 실내에서 더 많은 시간을 보내기에 감염 위험도 높아진다”며 “보장된 것은 없지만 여름 몇 달에 집중해 시즌을 치르는 것이 나을 것”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파우치 소장은 리그 자체를 격리된 곳에서 치르는 방안에 대해서는 “꼭 필요한 부분은 아니다”면서도 “선수들의 건강 문제는 선수와 그의 가족들이 얼마나 사회적 거리두기를 잘 지키고, 이를 지킬 수 없을 때 마스크를 착용하느냐에 달려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경기장 수용 가능 인원의 절반이나 3분의1 정도가 입장해 충분히 거리를 두고 착석하고, 마스크를 착용한다면 관중 입장도 가능할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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