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이원석의 8타점과 LG 켈리의 3가지 겹친 실수

김종건 기자 입력 2020-06-03 21:55수정 2020-06-03 2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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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이원석(뒤)과 LG 켈리.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투수가 하지 말아야 할 것들이 있다. 먼저 우리 팀이 득점한 다음 이닝의 실점은 금물이다. 야구는 흐름의 경기이기에 좋은 분위기를 유지해달라는 의미다. 선두타자를 내보내도 안 된다. 무사에 주자가 나가면 상대의 득점 확률은 높아진다. 그래서 투수코치들은 “이닝을 시작하는 첫 타자는 전력으로 잡아라”고 지시한다. 유리한 볼카운트에서 타자를 출루시키는 것도 벤치는 싫어한다. 투 스트라이크를 잡았다면 반드시 삼진 또는 범타로 엮어야 한다.

3일 잠실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LG 트윈스 선발 케이시 켈리는 투수가 하지 말아야 할 실수 3가지를 모두 했다. 2-0으로 앞선 4회초 선두타자 김상수에게 먼저 투 스트라이크를 잡아놓고 몸에 맞은 공으로 출루를 허용했다. 3회말 공격에서 로베트로 라모스의 희생플라이로 2점째를 뽑은 뒤였다. 3회까지 1안타만 내주며 무실점으로 호투하던 켈리였지만, 김상수에게 기분 나쁜 출루를 허용하며 흐름을 넘겨줬다. 설상가상 박찬도에게 중전안타, 테일러 살라디노에게 4구를 내줘 무사만루의 대형위기를 자초했다. 여기서 삼성 4번타자 이원석은 싹쓸이 2루타로 켈리의 실수를 응징했다.

이원석은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삼성 선발 허윤동도 4-2로 앞선 4회말 1사 후 유강남에게 1점홈런을 내줬다. 그러나 1986년생 선배 이원석이 2001년생 루키 투수 허윤동을 위로해줬다. 5-3으로 앞선 5회초 1사 1·2루서 켈리에게 3점홈런을 뽑아냈다. 높은 직구를 잡아당겨 왼쪽 담장을 넘겼다.


2018년 9월 29일 대구삼성라이온즈 파크에서 벌어진 SK 와이번스전에서 기록한 6타점이 한 경기 개인 최다타점이었던 이원석에게는 9회초 보너스 찬스까지 왔다. LG 수비가 흔들리면서 무사만루의 밥상이 또 차려졌다. 이원석은 2타점 좌전적시타로 한 경기 8타점의 개인 신기록을 세웠다.

역대 한 경기 최다타점은 박석민(NC 다이노스)이 삼성 시절인 2015년 9월 10일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기록한 9타점이다. 이원석은 정경배(삼성·1997년 5월 4일 LG전)와 함께 공동 2위다.
2년 만에 다시 엄청난 계를 탄 이원석은 올 시즌 클러치능력을 인정한 허삼영 감독의 판단에 따라 4번 타순에 자주 기용되고 있다. 시즌 17번째 4번타자 출장이었다. 전통적인 4번타자의 이미지는 아니지만, 이날만은 4타수 3안타 8타점으로 상대팀 4번타자 라모스가 부럽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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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원석의 1방을 포함해 홈런 4방이 오간 이날 난타전의 결과는 12-6 삼성의 승리였다. 삼성은 원정 4연승과 수요일 4연승을 달렸다.

잠실|김종건 기자 marc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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